부산시 “공공성 확보·민원 최소화·마리나 기능 강화”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재추진 조감도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재추진 조감도

[부산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10년 가까이 표류해온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이 다시 추진된다.

부산시는 최근 시의 요청사항을 반영한 실시협약 변경안을 사업시행자로부터 접수해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재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시는 실시협약 변경안의 3가지 특징을 공공성 강화와 민원 최소화, 마리나 기능 강화라고 설명했다.

공공성 확보 부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2만4천128㎡ 터에 15층 규모로 계획돼 있던 325실 규모의 호텔 건립 계획이 삭제된 점이다.

대신 9천504㎡ 규모였던 상업시설은 2만5천666㎡로 늘어났다.

호텔이 제외되면서 컨벤션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 1천100석 규모였던 컨벤션 시설도 460석 규모로 축소됐다.

부산시는 “공공재인 바다 조망권 침해와 학습권 방해 관련 민원이 많아 호텔 건립 계획을 백지화하고 상가 등 다른 건물도 대부분 2층으로 높이를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또 개방형 마리나 조성과 수변 보행로 건설과 갈맷길 연결, 방파제 보행로 추가 조성, 해운대해변로와 마린시티로 1개 차로 확보, 녹지 확장과 광장 확장 등을 공공성 확보를 위한 주요 사업으로 제시했다.

민원 최소화와 관련해서는 호텔 건립 백지화와 더불어 조망권 침해 최소화를 위해 요트경기장 내 건물을 대부분 저층(2층)으로 배치하기로 했다.

다만 컨벤션 시설이 들어오는 요트클럽동은 높이 23m로 계획됐다.

요트수리공간과 인근 아파트 간 이격거리를 33m에서 95m로 늘리고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로형 공원도 만들기로 했다.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재추진 배치도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재추진 배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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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마리나 기능 강화를 위해 50피트 이상 요트가 계류할 수 있는 대형 선석을 늘리기로 했다.

요트 대형화 추세와 해외 대형 요트 유치를 위한 조치라고 시는 설명했다.

요트 클럽하우스 기능을 강화하고 요트협회동을 분리 건립하며, 실내 요트보관소 기능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요트클럽동은 클럽 라운지, 컨벤션 시설과 함께 배치해 확장하고, 요트클럽 전용 라운지, 실내·외 수영장, 피트니스 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시는 수요예측 재조사와 실시협약 변경 협상, 각종 행정절차 등이 원활하게 진행되면 2025년 공사를 시작해 2026년 준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을 재개발하기 위해 2014년 3월 사업시행자인 아이파크 마리나와 실시협약을 체결했으나, 사업부지 내 호텔 위치와 실시협약 이행을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시는 2016년 8월 사업시행자 지정을 취소했지만 2018년 4월 사업시행자가 승소해 사업시행자 지위를 회복했고, 시와 사업 재추진 방안을 논의한 결과 시의 요청사항이 반영된 개발계획에 합의했다.

osh998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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