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올라간 원화가치 도대체 적정 환율은 얼마?

최근 원/달러 환율이 고점을 확인했다는 인식이 많습니다. 저도 상단은 확인했다고 생각하지만, 추세적으로 하락한다고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원화가 강세로 갈 수 있는 조건 성립이 안됐다고 보는데요.

원화가 강세로 가려면 국내 경기가 좋아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60원대로 떨어지는데, 일본과 한국의 펀더멘탈을 비교하면 한국이 더 안 좋습니다. 일본의 올해 성장률은 2%가까이 나오는데 한국은 1%정도입니다.

860원대 원/엔 환율은 2008년 이후 처음입니다. 당시 700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수용될 수 있었던 이유는 중국 수출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한국보다 일본 주식시장, 경기가 더 좋기 때문에 과거와는 다른 흐름입니다.

미국 재무부가 환율 보고서를 통해 한국을 환율관찰대상국에서 제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현재 기준은 상품과 서비스 등 150억 달러 이상의 대미 무역 흑자, 국내총생산(GDP)의 3%를 초과하는 경상수지 흑자, 12개월 중 8개월간 GDP의 2%를 초과하는 달러 순매수 등입니다. 이 중 3가지 기준에 모두 해당하면 심층분석 대상이 되며 2가지만 해당하면 관찰대상국이 되는데요. 미국 재무부는 이날 보고서에서 한국은 3가지 기준 중 무역흑자(380억달러)만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간밤에 뉴욕 연방은행에서 미국 부채와 관련해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전년 대비 기준으로는 1540억 증가하며 뉴욕 연은이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가장 큰 연간 증가율을 나타냈는데요. 금리 부담이 미국 경기에 현실화될 수 있지만, 원화가치가 절상해야 되는 이유로 연결 짓기엔 고리 자체가 약합니다.

미국 재무부 국채 입찰은 이번 주 시장이 중요하게 보고 있는 주요 이벤트 중 하나입니다. 향후 국채금리 향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사실 미국 국채 입찰을 우리가 관심가지는 것이 의외이긴 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미국 국채를 안전 자산이라고 보는데, 최근 미국 국채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신뢰가 많이 훼손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미국이 여전히 1위지만, 중국을 견제하는 것을 보면 중국의 성장 잠재력을 무시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물론 중국 자체적으로 미국을 따라가기엔 아직 어렵다고 말합니다. 미국이 과거처럼 절대적인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입니다.

내년을 보수적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는 미국의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보고, 중국도 소비가 회복되진 않을 겁니다. 국내 수출이 기저효과 등으로 살아나긴 했지만 기대에 못 미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엔화 약세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미래의 환차익을 노리고 엔화를 사들이는 엔테크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단기적으로 고수익을 거두기에 적합한 자산은 아닐 수 있다고 봅니다. 수수료도 있기 때문에 기대 수익률이 높다고 보기엔 어렵습니다.

삼프로TV 한지원 기자 cds04202@3pro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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