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켈리 ⓒ곽혜미 기자
▲ 켈리 ⓒ곽혜미 기자

▲ 켈리 ⓒ곽혜미 기자
▲ 켈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구종을 만들었다.” (6일 미디어데이) “켈리가 선물을 가져왔네.” (1일 상무전 브리핑)

LG 염경엽 감독이 한국시리즈를 하루 앞둔 6일 많은 팬들이 지켜보는 ‘생방송’ 미디어데이에서 ‘스포일러’를 던졌다. 1차전 선발투수로 예고한 케이시 켈리가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새로운 구종을 연마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켈리가 갈고 닦은 새 구종은 바로 포크볼. 지금까지는 전력 노출을 피하기 위해 ‘오프 더 레코드’로 남겨뒀던 구종이다. 

켈리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로 나와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 1자책점으로 선전했다. 비록 팀이 2-3으로 역전패하면서 경기를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지만 자신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실책이 3개나 나왔는데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실책에서 비롯된 실점은 1회 1점뿐이었다. 

▲ 켈리 문성주 ⓒ곽혜미 기자
▲ 켈리 문성주 ⓒ곽혜미 기자

이날 LG 전력분석팀은 구종 분석지에 그동안 켈리가 숨겨왔던 구종 하나를 더 써넣었다. 켈리가 던진 공은 모두 92개. 무려 6가지 구종을 구사했다. 이 가운데 포심 패스트볼이 27구로 가장 많았고 컷패스트볼이 27구, 커브가 21구, 투심 패스트볼 12구, 포크볼 3구, 체인지업 2구가 있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구종은 포크볼. 켈리가 지금까지 던진 적 없는 새로운 구종이다.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던 지난 1일 “켈리가 선물을 줬다. 포크볼을 던지기 시작했다”며 “상무와 연습경기에서 포크볼로 삼진을 다 잡았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10월 31일 연습경기 구종 분석에는 포크볼로 구분된 공이 하나도 없었다. 켈리가 구단 홍보팀을 통해 취재진에게 포크볼을 던지고 있다는 얘기를 비밀로 해달라고 ‘오프 더 레코드’를 요청한 점을 미뤄보면, 전력분석팀에서도 포크볼을 공개하지 않으려고 했을 가능성이 있다. 

7일 1차전 경기의 포털사이트 혹은 KBO 앱 문자중계 페이지에서는 포크볼로 구분된 공이 하나도 없었다. 지금까지 던진 사례가 없었고, 이날 경기에서도 적극적으로 던진 편은 아니었으니 포크볼이 아닌 다른 구종으로 봤을 수 있다. 

쉬운 도전은 아니었을 것이다. 새 구종을 준비하는 것부터 쉽지 않은 일인데, 실전 테스트의 기회조차 많지 않았던 구종을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 처음 던지기는 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켈리는 대담하게 해냈다. 퀄리티스타트로 결과까지 냈다. 

▲ 켈리 ⓒ곽혜미 기자
▲ 켈리 ⓒ곽혜미 기자

포크볼의 존재가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kt 타자들이 켈리의 공을 쉽게 공략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선발 출전한 9명 가운데 김상수(1안타)와 장성우(2안타) 배정대(1안타)만 켈리를 상대로 안타를 쳤다. 

켈리는 자신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실책이 3개나 나왔는데도 페이스를 잃지 않았다. 박동원의 송구 실책이 빌미가 된 1회 무사 3루에서는 실점과 아웃카운트를 바꾸면서 초반에 무너지는 일을 막았다. 2회에는 문보경의 실책과 안타 허용으로 무사 1, 2루에 몰렸지만 삼중살을 이끌어내면서 한 번에 위기에서 벗어났다. 4회에는 장성우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2사 3루 위기가 이어졌으나 전 타석에서 안타를 쳤던 배정대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빅게임 피처’ 명성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켈리는 KBO 포스트시즌 통산 7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하고 있다. 단 LG는 켈리가 선발 등판한 가을 야구 경기에서 5연승 뒤 2연패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4차전에 이어 올해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2경기를 내줬다. 1패를 안고 있는 LG의 2차전 선발투수는 ‘우승 청부사’로 영입한 최원태다.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잠실구장, 잠실야구장 전경, LG 팬들, 매진, 관중석 ⓒ곽혜미 기자
▲ 잠실구장, 잠실야구장 전경, LG 팬들, 매진, 관중석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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