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성 ⓒ곽혜미 기자
▲ 김진성 ⓒ곽혜미 기자

▲ LG 김진성 ⓒ 곽혜미 기자
▲ LG 김진성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팬분들께 우승하겠다고 약속했으니까 우승시켜야죠.”

2020년 한국시리즈 개근, 포스트시즌 13경기 연속 등판이라는 진기록을 보유한 LG 불펜 최고 베테랑 김진성이 팬들에게 우승을 선물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진성은 NC 다이노스에서 뛰던 지난 2017년 두산과 플레이오프 4경기, 2019년 LG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경기, 2020년 두산과 한국시리즈 6경기에 연달아 등판했다.

LG 이적 첫 시즌인 지난해에는 키움과 플레이오프 첫 2경기에 나와 총 13경기 연속 등판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일정의 특수성으로 인해 이틀 연투-하루 휴식-이틀 연투 같은 일정을 가을마다 버텨냈다. 

▲ 김진성 ⓒ 곽혜미 기자
▲ 김진성 ⓒ 곽혜미 기자

▲ 김진성 ⓒ곽혜미 기자
▲ 김진성 ⓒ곽혜미 기자

2016년 1경기를 포함해 한국시리즈에만 7번 등판한 베테랑 김진성. NC에서 방출된 뒤 LG에서 다시 필승조로 부활하더니 올해는 무려 80경기에 등판하는 저력을 보였다. 당당하게 LG를 대표하는 불펜투수라고 부를 만하다.

김진성은 7일 1차전을 앞두고 ‘팬들의 기대가 크다’는 말에 “이미 팬들께 (LG를) 우승시키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우승시켜야 한다. 잘하겠다고 약속했으니 잘해야 한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80경기는 올해 KBO리그 불펜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등판 기록이다. 144경기 내내 순위 싸움을 벌인 팀이 아니라, 9경기를 남겨두고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팀 소속 선수인데도 절반 이상 등판했다는 점이 놀랍다. 10월에는 단 5경기만 등판했는데도 이정도다. 

그러다 보니 우려를 사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상무 야구단과 연습경기 때는 팔꿈치가 뻐근해 등판하지 못한 적도 있다. 공개 경기로 진행된 4일 청백전에서는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시점에서 김경태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향하기도 했다.

LG는 앞서 고우석이 연습경기 도중 허리 근육통을 호소해 깜짝 놀랐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또 한 명의 주축 불펜 자원이 빠진다면 장점을 잃어버릴 수 있었다. 

김진성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그냥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올라오셨다. ‘괜찮습니다’ 하고 돌려보냈다”고 얘기했다. 김진성이 김경태 코치를 향해 신호를 보낸 것이 아니라, 김경태 코치가 노파심에 상태를 확인하러 마운드로 향했다는 얘기다. 김진성은 “지금은 전혀 문제 없다. 괜찮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 김진성 ⓒ곽혜미 기자
▲ 김진성 ⓒ곽혜미 기자

많은 LG 선수들이 준비 과정에서 한국시리즈라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김진성의 눈에는 묘하게 달라진 분위기가 읽혔다. 김진성은 “점점 시간이 다가올 수록 선수들도 말 수가 줄어들고 장난도 적어지더라. 말은 안 해도 다 아는 거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김진성은 마운드에서 분위기를 바꿔 놓겠다고 했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위기에서 분위기를 바꾸는 일이다. 베테랑이니까 내가 나가는 상황은 위기나 긴박한 시점일텐데 나갔을 때 그 상황을, 분위기를 바꿔놔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성은 7일 1차전에 등판하지 않았지만 불펜 대기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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