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들, 전국 다니며 산발적 ‘응징 집회’

김종민 “개딸, 지도부가 방관하고 있다”

이원욱 “혐오정치 수혜자, 李가 나서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충남 논산시에 있는 김종민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응징 집회'를 벌였다. 사진은 집회 참가자가 '수박' 탈을 쓰고 닫혀 있는 김 의원 지역 사무실 문 안쪽을 엿보는 모습. ⓒ유튜브 캡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충남 논산시에 있는 김종민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응징 집회’를 벌였다. 사진은 집회 참가자가 ‘수박’ 탈을 쓰고 닫혀 있는 김 의원 지역 사무실 문 안쪽을 엿보는 모습. ⓒ유튜브 캡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향한 강성 지지자들의 난폭 행태에 엄정 조치를 경고했지만, 이들의 만행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개딸들은 일주일에 많게는 두 번씩 비명계 의원들의 지역 사무실을 찾아 테러 수준의 집단 행동을 벌이고 있다. 해당 시위들은 개딸 유튜버를 중심으로 생중계되고 있고, 전국을 도는 원정 시위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민주당원인지 확인조차 되지 않은 이들의 산발적 행태가 민주주의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8일 야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자인 ‘개딸’ 10여명은 전날(7일) 비명계 김종민 의원의 충남 논산 지역구 사무실을 습격해 ‘수박깨기 집회’를 열었다.

‘수박’이란 ‘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뜻으로 비명계를 폄훼하며 개딸들이 붙인 멸칭이다.

개딸들은 김 의원 사무실 앞에 모여 ‘내게 한발의 총알이 있다면 왜놈보다 나라와 민주주의를 배신한 매국노를 백번 천번 먼저 처단할 것’이라는 등 살해 협박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걸었다. 김 의원을 포함해 비명계로 꼽히는 의원들의 얼굴에 수박을 씌운 사진도 함께 실렸다. 앞서 이원욱 의원과 전해철 지역구 사무실 앞에 걸린 플래카드와 같다.

또 이들은 ‘김종민, 넌 역적이다’ ‘민주당에서 꺼져라’ ‘민주당의 배신자들 당원들이 심판한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비명계 의원들을 비방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당 안팎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개딸들의 과격 행태를 용인해주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표와 가까운 사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내년 총선에 비명계를 응징하겠다는 일부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이나 친명 원외 인사가 개딸 유튜브 방송에 출연하는 일도 허다하다. 친명 원외 인사가 비명계 의원을 저격하고, 개딸이 해당 인사를 홍보하는 식이다.

이와 관련, 김종민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강시사’에서 “개딸들이 전 지역구에서 이 대표를 비판하는 모든 의원들은 다 돌아다니면서 낙선하겠다고 사진을 붙이고 공격하고 꽹과리 치고 플래카드를 걸고 다닌다”며 “심각한 문제는 개딸인데 이것을 지도부가 가만 놔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제지하고 여기에 가담하는 당직자들 같은 사람들은 공천 배제를 시키든가 징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 원내대표는 전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 의원들의 정상적인 지역구 활동을 방해하거나 부적절한 플래카드 게첩을 통해서 당의 신뢰를 저해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며 “이러한 행위가 또 반복되면 당의 관련 기구를 통해 엄중 처리하겠다. 당원일 경우 이런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앞서 불거진 현수막 논란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다만 개딸과의 단절은 원내 사안을 맡는 홍 원내대표가 아닌 당대표의 역할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민주당의 당면 과제와 관련해 “근본적으로는 개딸과의 단절”이라며 “이는 홍 원내대표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고, 극단적 혐오 정치의 수혜자라고 보이는 이 대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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