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지환 ⓒ곽혜미 기자
▲ 오지환 ⓒ곽혜미 기자

▲ 3루 쪽 관중석까지 채운 LG 팬들 ⓒ곽혜미 기자
▲ 3루 쪽 관중석까지 채운 LG 팬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너무 감사하죠. 어제 같은 경기 이겼으면 더 시끌벅적했을 거예요.”

LG 트윈스는 7일 29년 만의 한국시리즈를 맞이했다. 이날 잠실구장은 경기 개시 5시간 전 2만 3750석 매진이 확정됐다. 인터넷 예매만으로 모든 표가 팔렸다. 게다가 절대다수가 LG 팬이었다. 평소라면 kt 팬들이 있을 3루쪽 관중석까지 LG 팬들의 유광점퍼와 노란 응원 수건이 수놓고 있었다. 

LG 오지환이 태어나서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만원 관중 앞에서 경기한 적도 많고, 포스트시즌에서 일방적인 응원을 받아본 적도 있지만 이렇게 LG 팬들의 비중이 큰 경우는 없었다. 오지환은 8일 2차전을 앞두고 “너무 감사하다. 어제 같은 경기를 우리가 이겼다면 난리가 났을 거다. 더 시끌벅적했을 거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 1차전을 내준 LG. ⓒ곽혜미 기자
▲ 1차전을 내준 LG. ⓒ곽혜미 기자

그러나 경기는 LG의 패배로 끝났다. kt 위즈와 끝까지 접전을 벌이다 2-3으로 졌다. 1회초 먼저 점수를 내주고도 이어진 공격에서 선발 고영표를 공략해 경기를 뒤집었는데, 2회부터 추가점에 실패하더니 결국 8이닝 동안 득점하지 못하고 1차전을 내줬다. 오지환은 1회 역전 후 좋은 분위기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했다. 

오지환은 “수비하면서 속으로 (고)우석이한테 ‘9회만 막아줘라’ 했다. 9회말이나 10회말에 기회가 온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경기장이 침묵에 휩싸였다. 오지환은 “지면 당연히 그런 반응이 나올 수 밖에 없다. 팬들에게는 29년 만의 한국시리즈니까. 그래도 첫 경기 치고는 잘 적응했다고 생각한다. 이 순간만 기다렸던 첫 경기인데 그래도 재미있었다. 그 분위기 안에서 안타치고 환호하기도 하고, 그래서 괜찮았다”며 1차전 패배를 잊고 2차전에 나서겠다고 했다. 

▲ 오지환 ⓒ곽혜미 기자
▲ 오지환 ⓒ곽혜미 기자

대신 자신의 마지막 타석은 곱씹어봤다. 오지환은 “진 경기는 끊고 다음 경기를 생각해야 한다. 그래도 잠깐 생각은 해봤다. 어디가 문제였을까. 사실 고영표 선수가 초반에 조금 좋지 않았다. 우리 타격감도 괜찮았고. 그래도 추가점이 빨리 나와야한다 생각했는데 막아내더라. 우리가 활로를 다시 찾으려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쳐야 했다. 그때 손동현 선수가 올라왔는데 그때가 아쉽다. 직구를 노리고 더욱 적극적으로 쳤어야 했다. 내가 8회 선두타자라서 수비할 때부터 초구를 친다고 결정했다. 한 타석이 소중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적극적으로 가자는 생각으로 쳤다”고 얘기했다. 손동현은 초구에 직구를 던졌고, 오지환은 계획대로 방망이를 냈지만 3루수 뜬공이 됐다. LG는 8회를 삼자범퇴로 마쳤다. 

오지환은 8일 2차전에도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다. LG 염경엽 감독은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로 1차전과 같은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최원태다. 

▲ 오지환 ⓒ곽혜미 기자
▲ 오지환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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