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 “자신 탄압한 모두를 용서”…김덕룡 “DJ 철학 적극 알릴 것”

이재명 “대한민국 명운 가를 내년 봄 행동하는 양심 꽃피우겠다”

DJ 100주년 기념사업 출범식 참석한 이재명 대표
DJ 100주년 기념사업 출범식 참석한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국기에 묵념을 하고 있다. 2023.11.8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정수연 기자 =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출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8일 정식으로 출범했다.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이날 출범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야권 인사는 물론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도 참석해 한목소리로 DJ의 화해와 협력 정신을 배우자고 말했다.

김대중기념사업회 권노갑 이사장은 “DJ는 일제 식민지와 해방, 6·25, 독재정치, 빈곤으로 점철된 질곡의 역사를 온몸으로 짊어지고 인권과 평화 실현에 헌신했다”며 “특히 자신을 탄압한 모두를 용서하고 성자와 같은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DJ는 과거 청산이라는 정쟁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미래로 나아가자고 항상 역설했다”고 언급했다.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은 DJ가 자신을 탄압했던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에게까지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며 용서와 화해 정신을 복원하자고 역설했다.

정 회장은 “(생전에) 전 전 대통령을 만났는데 ‘나를 4번이나 불러 저녁을 먹으며 집권 경험을 들으려 했다. (DJ를)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했다”며 “용서와 화해의 대통령으로 인류에 회자될 것”이라고 말했다.

DJ의 민주화운동 동지이자 정치적 경쟁자였던 김영삼(YS) 전 대통령 측 상도동계 인사인 김덕룡 민주화추진협의회 이사장도 행사에 참석했다.

김 이사장은 “DJ의 철학을 접할 수 있었던 것은 일생의 영광이었다”며 “김영삼 민주센터와 민추협은 (DJ 탄생) 100주년을 맞아 DJ의 업적과 그분의 철학을 많은 분에게 알리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생각은 달라도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 길로 갔으면 고맙겠다”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이제 정쟁 좀 그만하자”고 했다.

이 대표는 DJ가 독재정권으로부터 고초를 겪은 면을 부각하며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계승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불의한 권력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킨 인동초의 뚝심,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으로 시대를 통찰했던 혜안, 한반도 평화를 향한 강철같은 뜻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듯 “대한민국 명운을 가를 내년 봄, 반드시 전국 곳곳에 행동하는 양심을 꽃피우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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