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이닉스 외국인 지분율 증가 추세

숏커버링 염두한 매매동향…지속 가능성

실적 추정치 상향시 자금 유입 이어질 전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CI. ⓒ각 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CI. ⓒ각 사

공매도 전면 금지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이 예상되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급이 되레 몰리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내놓은 매물을 소화하며 지분율도 증가 추세다.

공매도 금지 초반 ‘숏커버링(공매도 주식 상환을 위한 매수)’ 움직임으로 관측되나 증시가 실적장세로 흘러갈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외국인 수급이 이어질 가능성도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전면 금지 시행 3일(6일~8일)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3180억원, 2459억원 순매수 했다. 공매도 금지 이후 개인과 기관이 두 종목을 정리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3200억원 순매도 했고 기관은 92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SK하이닉스는 개인이 2283억원, 기관도 115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53.16%. 52.41%로 공매도 전면 금지 전인 지난 3일(53.11%·52.08%)과 비교해 각각 0.05%, 0.33%씩 증가했다.

증권가는 숏커버링을 염두에 둔 매매 동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공매도 금지로 두 종목의 주가가 오르기 전 수익률 방어차원에서 환매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하락장세로 전환된 9월 중순부터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되기 직전인 11월3일까지 수익률과 현재 차입공매도잔고 금액, 차입공매도잔고 비율을 포함해 3가지 요인을 고려한 숏커버 태마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통상 대차잔고가 줄고 공매도 잔고가 높은 업종이 숏커버링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대차거래는 대여자가 차입자에게 유가증권을 유상으로 빌려주고 차입자는 계약 종료시 대여자에게 같은 종목 수량만큼 유가증권으로 상환할 것임을 약정함으로써 성립하는 장외 거래로 시장에서는 공매도 선행 지표로 사용된다.

실제로 공매도 금지가 시행되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차거래 상환이 대거 이뤄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554만2128주의 대차거래 상환이 이뤄졌다. 같은 기관 SK하이닉스는 129만1942주가 상환됐다.

외국인이 공매도 금지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순매수 하고 있는 가운데 숏커버링 가능성이 거론된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외국인이 공매도 금지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순매수 하고 있는 가운데 숏커버링 가능성이 거론된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사들이는 움직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대규모 상환에도 대차거래 잔고가 쌓여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기준 삼성전자의 대차거래 잔고는 10조3588억원으로 상장 주식 중 가장 많았고 SK하이닉스는 2조843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증권가는 공매도 금지 기간동안 외국인의 대규모 이탈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수급이 몰리는 종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공매도 금지 기간 동안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따른 종목 별 희비가 엇갈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상향 조정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수급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실리주의 경영으로 완전히 복귀해 30% 이상의 D램 감산으로 업황 회복을 유도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HBM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집중하는 한편 20% 대 감산으로 가격인상 견인 중”이라며 “대한민국 반도체 수출은 내년 3분기까지 성장폭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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