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벽했던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의 투구. ⓒ곽혜미 기자
▲ 완벽했던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의 투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정현 기자] kt 위즈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해 팀의 리드에 힘을 보태고 있다. LG 트윈스전 악몽을 지워내는 좋은 투구였다.

쿠에바스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LG와 한국시리즈(7전 4승제) 2차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최종 성적은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

kt는 1차전 LG를 상대로 3-2로 승리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 기세를 이어 2차전 선발로 나선 쿠에바스. 정규시즌 승률 100%를 자랑한 승률왕으로서 팀에 좋은 결과를 안겨줄 것으로 많은 기대감이 따랐다.

올해 쿠에바스는 18경기 12승 무패 114⅓이닝 평균자책점 2.60 100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4로 수준급 투구를 선보였다. 팀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최고 에이스. 다만, 한 가지 걱정거리가 있다면 바로 LG전 가장 부진하다는 점이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LG 상대 3경기 평균자책점 11.45(11이닝 14실점)를 기록했다. 한 경기 부진해 평균자책점이 급등한 것도 아니다. 올해 첫 맞대결(7월 6일) 5이닝 4실점을 시작으로 3이닝 6실점(7월 27일), 3이닝 4실점(9월 6일)으로 모두 제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 ‘상대성’을 무시할 수 없기에 쿠에바스가 제 투구를 보일 수 있을지가 2차전의 관전 포인트였다.

▲ 쿠에바스는 올해 LG 상대로 부진했다. ⓒ곽혜미 기자
▲ 쿠에바스는 올해 LG 상대로 부진했다. ⓒ곽혜미 기자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쿠에바스에 관해 얘기했다. 그는 “쿠에바스는 손목 높이가 중요하다. 손목이 조금 떨어지면, 커터도 옆으로 돌고 체인지업도 옆으로 가서 커트가 많다.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부터) ‘손목을 조금 세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손아섭에게 맞은 이유가 체인지업이 밀려 들어와서 그렇다. 오늘(8일)은 얘기 안 하고 어제(7일) 했다. 당일은 웬만하면 안 건드리는 게 좋으니까. 하다가 안 되면 또 올라간다”라며 좋은 투구를 해주길 기대했다.

이날 쿠에바스는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로 구성된 LG 타선을 상대했다.

쿠에바스가 등판하기 전 kt는 첫 공격인 1회초부터 빅이닝을 완성해 선발 투수에게 힘을 실어줬다. 1사 만루에서 장성우가 2타점 2루타를 쳐 2-0을 선취점을 뽑았고, 1사 2,3루에서는 배정대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 4-0으로 앞서 갔다.

플레이오프 4차전(3일) 단 3일만 쉰 뒤 호투했던 쿠에바스. 이번에는 나흘 휴식 후 한국시리즈 2차전에 나섰다. 이번 포스트시즌 쉴 틈 없이 던져 체력이 떨어질 법했지만, 여전히 묵직한 구위를 자랑했다. 시속 140㎞ 중후반대의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상대 타자들을 막아냈다.

▲ 경기 초반 쿠에바스의 강력한 투구. ⓒ곽혜미 기자
▲ 경기 초반 쿠에바스의 강력한 투구. ⓒ곽혜미 기자

쿠에바스는 1회말 선두타자 홍창기를 3루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후 박해민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해 주자를 내보냈다. 김현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오스틴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2사 1,3루가 만들어졌지만, 후속타자 오지환을 1루수 땅볼로 정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2회말에도 주자가 누상에 나섰지만, 범타를 유도해 주자를 지워냈다. 선두타자 문보경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후 박동원에게 커터를 던져 땅볼을 이끌어냈고, 유격수-2루수-1루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해 손쉽게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문성주는 스윙 삼진으로 잡아 이닝을 끝냈다.

타순이 한 바퀴 돈 3회말부터 쿠에바스는 조금씩 맞아 나가며 첫 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신민재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해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장성우와 쿠에바스 배터리의 올해 첫 도루 저지(시즌 도루 저지율 0%, 0/8)가 나왔다. 올 시즌 37도루를 성공한 신민재를 잡아냈다. 까다로운 주자를 지웠지만, 흐름은 묘하게 흘러갔다.

홍창기(볼넷)와 박해민(투수 앞 내야 안타)의 테이블세터를 연이어 내보내 1사 1,2루가 됐다. 타석에는 중심타자 김현수. 김현수를 1루수 땅볼로 잡은 쿠에바스는 한숨 돌렸지만, 후속타자 오스틴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4-1이 됐다. 2사 1,2루에서는 오지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채웠다.

▲ 쿠에바스(왼쪽)는 5회를 제외하고 매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을 최소화 하며 호투했다. ⓒ곽혜미 기자
▲ 쿠에바스(왼쪽)는 5회를 제외하고 매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을 최소화 하며 호투했다. ⓒ곽혜미 기자

4회말에도 큰 위기 없이 넘어갔다. 문보경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박동원을 좌익수 뜬공으로 막아냈다. 2사 후에는 문성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 신민재를 삼진으로 처리해 이닝을 정리했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쿠에바스는 더욱 강력하게 변했다. 5회말 상대 상위 타선인 1~3번을 상대로 첫 삼자범퇴를 완성해 기세를 더욱 끌어올렸다. 홍창기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박해민을 유격수 뜬공, 김현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막았다.

5회까지 80구로 끊은 쿠에바스는 반환점을 돈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오스틴을 스윙 삼진으로 잘 막아냈지만, 이후 오지환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솔로포를 맞아 4-2로 추가 실점했다. 이후 문보경을 2루수 땅볼로 잡았지만, 박동원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불안한 흐름이 이어졌다.

이 감독이 한 차례 마운드를 방문했고, 쿠에바스는 안정감을 찾으며 이닝의 마지막 카운트를 올렸다. 문성주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이날 투구를 끝냈다.

▲ 6회말 추가 실점한 쿠에바스(앞). 그 뒤로 솔로 홈런을 친 오지환이 베이스를 돌고 있다.  ⓒ곽혜미 기자
▲ 6회말 추가 실점한 쿠에바스(앞). 그 뒤로 솔로 홈런을 친 오지환이 베이스를 돌고 있다. ⓒ곽혜미 기자

한편 kt는 7회말 시작과 함께 쿠에바스를 대신해 구원 투수 손동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손동현은 하루 전(7일) 1차전에 등판해 2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리드를 이어가고 있는 kt는 2차전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까.

▲ 손동현(사진)은 쿠에바스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곽혜미 기자
▲ 손동현(사진)은 쿠에바스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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