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잠실=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잠실=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LG 포비아는 없었다. 에이스가 역투를 펼쳤다.

윌리엄 쿠에바스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2자책)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으로 호투를 펼쳤다.

올 시즌 쿠에바스는 KT의 복덩이였다. KT는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불안정한 선발진 문제로 부진을 겪었다. 6월 초 승패마진 ’-14’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KT는 초강수를 띄웠다. 6월 중순 보 슐서를 웨이보 공시했다. 대체 외국인선수로 쿠에바스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팔 수술을 받으며 KT를 떠난 쿠에바스가 1년 만에 돌아온 것이다.

쿠에바스 이적 후 KT 선발진이 안정감을 되찾았다.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들도 전력에 보탬이 됐다. 탄력을 받은 KT는 승패마진 ’+17’ 2위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KT 이강철 감독도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쿠에바스가 온 것이 팀의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을 정도로 쿠에바스 효과는 대단했다.

쿠에바스는 18경기에 등판해 12승 114⅓이닝 100탈삼진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했다. KBO리그 최초로 순수 선발승으로만 100% 승률을 달성한 ’승률왕’이 됐다.

쿠에바스는 2021시즌 포스트시즌 이후 2년 만에 다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2021년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1실점(1자책) 7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으로 호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KT는 4연승으로 두산을 제압하며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가을 야구 첫 등판은 좋지 않았다.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3이닝 7실점(4자책)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사흘 후 등판한 4차전에서 6이닝 동안 실점 없이 1피안타 3탈삼진 완벽투를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8일 잠실구장에서 자신의 두 번째 한국시리즈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LG를 상대로 약했다. 3경기에 등판해 11이닝 14실점(14자책) 평균자책점 11.45를 마크했다. KT를 제외한 9개 구단 중 가장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가을야구 무대에서는 달랐다.

KT 위즈 장성우./잠실=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쿠에바스는 1회초 4점의 지원을 받으며 시작했다. 1사 만루 상황에서 장성우의 선취 2타점 2루타가 터졌다. 이어 배정대의 2타점 적시타까지 나왔다. 한국시리즈 1회초 최다 득점 타이기록이었다. 1988년 10월 20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린 2차전에서 빙그레 이글스가 해태 타이거즈를 상대로 처음으로 기록했으며, 2002년 11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LG를 상대로 4득점에 성공했다.

나흘 휴식 후 등판한 쿠에바스가 완벽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소 실점으로 LG 타선을 막았다. 1회말 홍창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박해민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김현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오스틴 딘에게 안타를 맞아 1, 3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오지환을 1루수 땅볼로 막으며 실점하지 않았다.

2회말에는 첫 볼넷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문보경을 볼넷으로 내보내ㅐㅆ다. 하지만 박동원에게 유격수 땅볼 타구를 유도했다. 김상수~신본기~박병호로 이어지는 더블플레이로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다. 이어 문성주를 상대로 이날 경기 첫 삼진을 기록했다.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잠실=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3회말 쿠에바스에게 가장 큰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신민재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신민재의 도루 실패로 주자가 사라졌다. 하지만 홍창기를 볼넷, 박해민을 내야안타로 내보냈다. 1사 1, 2루에서 김현수가 1루수 앞 땅볼 타구를 보냈고 박해민만 2루에서 잡는 데 만족해야 했다.

2사 1, 3루가 됐다. 타석에는 오스틴이 나왔다. 쿠에바스는 오스틴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맞았다. 이날 경기 첫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계속된 2사 1, 2루 위기에서 오지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LG 오지환에게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는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잠실=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쿠에바스는 4회와 5회를 큰 위기 없이 넘겼다. 4회말 문보경을 2루수 땅볼, 박동원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문성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신민재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말에는 홍창기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박해민을 유격수 뜬공, 김현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막았다.

쿠에바스는 6회말 마지막 위기에 몰렸다. 오스틴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오지환에게 1점 홈런을 허용했다. 142km/h 커터가 복판으로 몰렸다. 오지환이 놓치지 않고 배트를 돌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후 문보경을 2루수 땅볼로 잡았지만, 박동원에게 안타를 맞았다. 그러자 이강철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와 쿠에바스를 진정시켰고 쿠에바스가 문성주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이날 경기 자신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잠실=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지난 NC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총 73구를 던진 쿠에바스는 나흘 휴식 후 돌아와 97개의 공을 뿌렸다. 포심패스트볼(38구)-커터(33구)-커브(14구)-투심패스트볼(8구)-체인지업(4구)을 섞었으며 최고구속은 150km/h를 기록했다.

정규 시즌 때의 LG전에서의 모습과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가을에 강한 ’빅게임 피처’다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기간 굳건한 모습을 보여주며 자책점 0을 기록했던 필승조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7회 마운드에 올라온 손동현은 신민재를 유격수 땅볼, 홍창기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하지만 박해민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어 등판한 박영현이 김현수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손동현의 승계주자가 홈으로 들어왔다. 손동현의 이번 포스트시즌 첫 실점이었다. 하지만 이후 박영현이 오스틴을 1루수 뜬공으로 잡으며 4-3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8회말 박영현이 무너졌다. 선두타자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문보경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이어 타석에 박동원이 나왔다. 하지만 박동원을 상대로 복판으로 몰리는 체인지업 실투를 던졌다. 박동원이 이 공을 놓치지 않았다. 그대로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KT가 4-0 리드 상황에서 4-5로 역전을 당했다. 결국 9회초 경기를 뒤집지 못하며 시리즈 전적이 1승 1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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