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오지환이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잠실=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LG 트윈스 오지환이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잠실=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LG 트윈스 오지환이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잠실=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가 짜릿한 역전승을 이뤄내며 반격에 성공했다.

LG는 8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5-4로 이겼다. 역전승이다. 이로써 LG는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1차전은 KT의 승리였다. 3-2로 이겼다. 2-2로 팽팽히 맞서다가 9회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문상철이 결승 2루타를 쳤다. 이로써 KT는 74.4%의 우승 확률을 가져갔다.

하지만 2차전은 아니었다. 선발 최원태의 ⅓이닝 4실점 충격 강판이 있었지만 불펜들의 연이은 호투와 박동원의 역전 투런포로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이정용 1⅔이닝-정우영 1⅓이닝-김진성 ⅔이닝-백승현 ⅔이닝-유영찬 2⅓이닝-함덕주 1이닝-고우석 1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 선발 라인업

LG :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 선발 투수 최원태다.

KT : 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배정대(중견수)-문상철(지명타자)-신본기(2루수)-조용호(우익수).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경기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잠실=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경기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잠실=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배우정우성이 시구를 하고 있다./잠실=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리드오프 홍창기에 대한 믿음을 확고히 했다. 염 감독은 “딱 한 마디 했다. 시즌 때와 똑같이 하라고 했다. 초구 쳤다고 달라지면 타격감 바꾸는 것과 같다. 그대로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2차전 선발 최원태의 임무가 막중하다. 지난 7월 트레이드로 키움에서 LG로 이적했다. 우승 마지막 퍼즐이다.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가 이탈하면서 최원태가 그 공백을 메워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키포인트 선발이다. 퀄리티스타트만 해준다면 자기 역할을 다 하는 것이다”면서 “3점 이내로 막고 타자들이 5점을 뽑을 때 항상 이겼다. 어제 찬스를 만들어 놓고 결과를 내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제 1경기 했으니 긴장감도 풀렸을 것이다.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신뢰를 보냈다.

이강철 감독은 박경수 대신 신본기를 출전 시키는 거세 대해 “2루수 자리는 돌려 쓰려고 생각했다. (신)본기가 한국시리즈 좋은 경험도 있다. 2021년 홈런도 쳤다. 감도 좋다고 했다. 본기가 2루 수비가 두 번째로 좋다. 사실 본기를 선발로 못 낸 것은 상수가 혹시 잘 못 되면 유격수 볼 사람이 본기 밖에 없어서 선발로 안 내보냈는데,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고 선발 낙점 이유를 밝혔다.

가을만 되면 강해지는 쿠에바스가 2차전 선발로 나선다. NC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이닝 6피안타(1홈런) 2탈삼진 2볼넷 7실점(4자책점)으로 흔들렸지만, 사흘을 쉬고 나선 4차전에서 6회 2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벌이는 등 6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는 손목 높이가 중요하다. 손목이 좀 떨어졌을 때 공이 옆으로 빠져 커트가 많이 된다. 플레이오프 3차전 때도 불러서 손목만 세워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면서 “그 이후 커터도 종으로 떨어지고 체인지업도 종으로 떨어졌다. 그런 부분을 어제 이야기 했다. 당일에는 웬만하면 이야기를 안하지만 하다가 안 되면 또 올라가겠다”고 밝혔다.

LG 트윈스 최원태가 공을 뿌리고 있다./잠실=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LG 트윈스 최원태가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잠실=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KT 위즈 장성우가 적시 2루타를 쳤다./잠실=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 흔들리는 최원태, 이를 놓치지 않고 KT 타선 폭발했다

LG의 2선발은 최원태다. 지난 7월 트레이드로 키움에서 LG로 이적했다. 우승 마지막 퍼즐로 불렸다. LG는 군필 내야 유망주 이주형(22)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7순위로 지명한 투수 김동규(19), 2024년 신인 1라운드 전체 8순위 지명권을 내주면서까지 데려온 최원태다. 최원태가 LG로 올 때만해도 국내 선발진이 모두 부진했다. 최원태가 토종 선발진 중심을 잡고 임찬규, 이정용 등이 힘으 보태면서 선발진 안정화가 됐다. 

트레이드 이후 활약이 미미했다. LG 유니폼을 입고 3승 3패 평균자책점 6.70을 마크했다. 염경엽 감독은 2차전 선발로 최원태를 낙점했다.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가 부상 문제로 이탈해 그의 어깨가 더 무거웠다. 하지만 최원태는 선발진에서 한국시리즈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다. 때문에 더욱 믿어야 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최원태를 키포인트로 잡았다. 퀄리티 스타트를 해주면 충분히 자기 역할 한 것이다”고 활약을 기대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최악의 상황이 나왔다. 아웃카운트 단 1개만 잡고 내려가 불펜 부담이 커졌다.

KT 입장에선 만세를 부를 상황이다. 김상수 볼넷, 황재균 중전 안타, 알포드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박병호가 3루 땅볼을 쳐 3루 주자 김상수가 홈에서 아웃됐지만 장성우가 2타점 2루타, 배정대가 적시타를 연거푸 터뜨려 4-0을 만들었다.

이날 KT의 1회초 4득점은 역대 한국시리즈 최다 득점 타이 기록이다. 1988년 10월 20일 무등구장에서 열린 빙그레 이글스와 해태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빙그레의 4득점을 올렸고, 2002년 11월 6일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번이 세 번째다.

LG 트윈스 오스틴이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잠실=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 불가피했던 조기 불펜 가동→오스틴 적시타

최원태를 빠르게 내린 LG는 바로 불펜을 가동했다. 선발로 뛰었던 이정용이 올라왔다. 1회초 2사 2, 3루에서 올라오자마자 배정대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지만 문상철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2회에도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조용호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3루까지 내달리던 조용호를 정확한 중계플레이로 잡아냈다. 1아웃을 잡은 이정용은 김상수에게도 중전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하지만 황재균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힘겹게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정우영이 투입됐다. 첫 타자 알포드를 삼진, 박병호와 장성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깔끔한 피칭을 했다.

그러자 LG가 반격을 시작했다. 3회말 선두타자 신민재가 안타를 만들어냈으나 도루 실패를 기록했다. 주자가 사라졌지만 홍창기 볼넷, 박해민의 내야 안타로 1, 2루가 만들어졌다. 김현수의 1루 땅볼로 선행 주자 박해민이 아웃돼 2사 1, 3루로 바뀌었다. 여기서 오스틴이 좌전 적시타를 쳐 1점을 만회했다. 점수는 4-1.

4회초 KT가 다시 달아날 기회를 잡았다. 1사에서 이정용을 상대로 문상철과 대타 오윤석이 연속 안타를 만들어냈다. 그러자 LG는 김진성을 마운드에 올렸다. 조용호를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김상수를 우익수 뜬공, 황재균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삭제했다. KT로서는 더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LG 트윈스 이정용./잠실=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LG 트윈스 정우영이 투구하고 있다./잠실=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LG 트윈스 김진성./잠실=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 벌떼야구 쏟은 LG, 계속해서 반격하다

LG는 벌떼야구를 펼쳤다. 불펜 총공세를 펼쳤다. 정우영이 내려간 뒤 김진성이 올라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5회에는 백승현이 등판해 ⅔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5회 2사에서 올라온 유영찬이 6회까지 1⅓이닝을 삭제했다.

그러자 타선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LG가 추격에 성공했다. 6회말이었다. 여전히 마운드에는 쿠에바스가 버티고 있었다. 첫 타자 오스틴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캡틴 오지환이 한 방을 때려냈다. 쿠에바스의 초구 142km 커터를 공략해 벼락같은 스윙을 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큰 타구였다. 163km의 속도로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 111m를 기록했다. 오지환의 한국시리즈 통산 첫 홈런이다. 

이후 문보경이 3루 땅볼로 물러났으나 박동원이 좌전 안타로 다시 기회를 살렸다. 하지만 문성주의 타구는 좌익수에게 잡히면서 더 따라가지 못했다. 점수는 4-2.

LG 트윈스 오지환이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잠실=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LG 트윈스 오지환이 홈런을 치고 들어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잠실=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가 공을 던지고 있다./잠실=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 쿠에바스 빅게임 피처 면모 과시, LG전 악몽마저 지웠다

올해 쿠에바스는 시즌 도중 합류했음에도 18경기 12승 무패 114⅓이닝 평균자책점 2.60 100탈삼진으로 엄청난 투구를 선보였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엄청난 위력을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3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사흘 휴식 후 나선 플레이오4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 역투로 팀 승리를 책임졌다. 쿠에바스의 호투로 2승 2패 균형을 맞춘 KT는 5차전까지 따내며 리버스스윕을 이뤘다. 

다만 한 가지 걱정거리가 있다면 바로 LG전 가장 부진하다는 점이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LG 상대 3경기 11이닝 평균자책점 11.45를 기록 중이다. 9개 구단 중 단연 성적이 좋지 않다.

하지만 빅게임 피처는 확실한 듯 했다. 나흘 휴식 후 나선 이날 경기에서도 묵직한 구위를 자랑했다. 공격적인 투구도 효과적이었다. 

이날 최종 성적은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많은 안타를 맞긴 했지만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완성했다.

LG 트윈스 김현수가 적시 2루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잠실=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기세 오른 LG, 기어이 경기를 뒤집었다

KT 선발 쿠에바스가 내려가고 불펜이 가동됐다. 먼저 손동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7회말 2사에서 박해민이 볼넷을 골라냈다. 그러자 KT 벤치는 손동현을 내리고 박영현을 투입했다.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가 박영현의 6구째 직구를 받아쳐 1루 선상으로 향하는 2루타를 뽑아냈다. 1루수 박병호가 몸을 날려봤지만 글러브 밑으로 공이 빠져나갔다. 그 사이 1루 주자 박해민이 지체 없이 홈까지 내달렸다. 김현수의 적시 2루타. 4-3이 된 순간이다.

8회는 함덕주가 마운드를 지켰다. 삼진 2개와 뜬공 1개로 순식간에 이닝을 삭제했다. 그리고 8회말이 됐다. 여전히 마운드는 박영현이 지켰다. 선두타자 오지환이 볼넷을 골라내며 기회를 창출했다. 문보경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만들엉졌다. 그리고 해결사가 등장했다. 박동원이다. 타석에 들어선 박동원은 박영현의 초구 124km 체인지업을 받아쳤다. 박동원의 타구는 쭉쭉 뻗었고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타구속도 166km, 비거리 122.27m의 역전 투런포였다. 박동원 역시 개인 통산 한국시리즈 첫 홈런을 작렬시켰다. 

경기를 뒤집은 LG는 마무리 고우석을 올렸다. 고우석은 대타 김민혁을 커브로 삼진, 조용호는 빠른 볼로 삼진, 김상수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승리로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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