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정용 정우영 김진성 백승현(왼쪽부터). ⓒ 곽혜미 기자
▲ LG 이정용 정우영 김진성 백승현(왼쪽부터). ⓒ 곽혜미 기자

▲ 최원태 ⓒ곽혜미 기자
▲ 최원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믿었던 우승 청부사의 믿을 수 없는 ⅓이닝 4실점 부진. LG가 사실상 불펜 게임으로 한국시리즈 2차전을 운영했다. 불펜투수 7명을 동원해 추가실점을 막고 kt 필승조를 끌어낸 뒤 역전승했다. 선발 싸움에서 밀렸지만 최고의 결과를 끌어냈다. 

LG 트윈스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5-4로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1차전 2-3 역전패 후 홈구장 잠실에서 1승 1패를 만들었다. 2만 3750석에서 절대다수를 차지한 LG 팬들이 극적인 역전승에 환호했다. 

쉬운 승리는 아니었다. 선발투수 최원태가 속절 없이 무너졌다.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더니 황재균에게는 중전안타를 맞았다. 앤서니 알포드에게 두 번째 볼넷을 내주며 3타자 연속 출루 허용으로 무사 만루에 몰렸다. 박병호를 3루수 땅볼로 막고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장성우에게 2타점 2루타를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직구 구속은 시속 148㎞까지 나왔지만 매번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니 의미가 없었다. LG는 지체하지 않고 두 번째 투수를 투입했다. 1사 2, 3루에서 바뀐 투수 이정용이 배정대에게 2타점 2루타를 내주면서 점수가 0-4까지 벌어졌다. 모두 최원태의 자책점으로 남았다. 

▲ 이정용 ⓒ곽혜미 기자
▲ 이정용 ⓒ곽혜미 기자

1회 4점을 빼앗기면서 완패 흐름으로 갈 수 있었지만 LG는 다른 무기가 있었다. 1회부터 불펜을 총동원해 점수 차를 유지했다. 이정용은 승계주자를 들여보냈지만 주자가 사라진 뒤에는 안정감을 찾았다. 2회가 끝날 때까지 1⅔이닝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LG는 이후 뜻밖의 선택을 내렸다. 선발 경력이 있는 이정용을 길게 쓰지 않고 28구에서 교체했다. 3회 시작과 함께 등판한 정우영이 4회 1사 1, 2루까지 1⅓이닝을 책임졌다. 안타 2개를 내줬지만 다음 투수 김진성이 위기를 모면했다. 공격에서는 3회 오스틴 딘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해 3점 차가 됐다. 

▲ 김진성 ⓒ곽혜미 기자
▲ 김진성 ⓒ곽혜미 기자

▲ 백승현 ⓒ곽혜미 기자
▲ 백승현 ⓒ곽혜미 기자

김진성의 ⅔이닝 무실점에 이어 5회 백승현이 등장했다. 백승현 역시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2사 1, 2루에서 등판한 5번째 구원투수 유영찬이 문상철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이닝을 마무리했다. 

유영찬은 이날 LG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2⅓이닝을 책임졌다. 6회와 7회는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지환이 2점 차로 따라붙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 유영찬 ⓒ곽혜미 기자
▲ 유영찬 ⓒ곽혜미 기자

이제 kt도 투수교체를 고심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 플레이오프 5경기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 모두 등판한 손동현이 7회 kt의 두 번째 투수로 나왔다. 나왔다 하면 멀티이닝을 가볍게 먹어치우던 손동현은 2사 후 박해민에게 볼넷을 내주고 12구 만에 교체됐다. 박영현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김현수가 바뀐 투수 박영현을 상대로 3-4까지 따라붙는 적시 2루타를 때렸다. 난공불락 같았던 kt 필승조를 상대로 점수를 뽑아낸 순간, 경기 분위기가 요동쳤다. 8회 나온 함덕주가 삼자범퇴에 성공해 1점 차를 유지했다. 

▲ 박동원 ⓒ곽혜미 기자
▲ 박동원 ⓒ곽혜미 기자

LG 8회 선두타자 오지환이 볼카운트 0-2에서 볼넷을 골라내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무사에 출루했다. 문보경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고, 여기서 박동원이 박영현의 초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추정 비거리 122.3m 역전 투런포를 날렸다. 

1점 차 세이브 상황에서 나온 고우석은 연속 탈삼진으로 kt를 압도했다. 김상수를 땅볼 처리하면서 대역전극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젊은 불펜들이 경험이 없어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했는데 좋은 투구를 해줬다. 앞으로 더 과감하게 기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고우석 박동원 ⓒ곽혜미 기자
▲ 고우석 박동원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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