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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성장할 잠재력이 크다.”

올 3분기 매출 8조원을 돌파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거둔 쿠팡의 자신감이다. 그동안 대규모 적자(누적 적자 6조원)의 주범으로 지목받았던 로켓배송에 대한 의구심을 비웃기라도 하듯 5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2014년 로켓배송 론칭 후 올해 첫 연간 흑자 달성도 눈앞에 뒀다. 쿠팡의 이러한 실적은 고물가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 나온 것이라 더 주목받고 있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그래도 여전히 쿠팡의 성장가능성은 크다고 강조했다. 이제 유통 대세는 쿠팡으로 기울었다.

쿠팡이 8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3분기 매출은 8조1028억원(61억8355만 달러)으로 전년 같은 기간(6조8383억원·51억133만 달러) 대비 18% 늘었다. 달러 기준 매출은 같은 기간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46억원(8748만 달러)으로 전년 같은 기간1037억원·7742만 달러) 대비 11% 증가했다. 올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흑자는 4448억원(3억4190만 달러)으로, 4분기까지 흑자행진을 이어가면 올해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다.

김범석 의장은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성장 비결에 대해 “쿠팡의 핵심 비즈니스인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판매자 로켓배송)의 가파른 성장과 ‘쿠팡 생태계’의 모든 혜택 수준을 끌어올린 와우 멤버십에 고객 참여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10월 대만에 진출한 로켓배송의 확장 등도 요인으로 꼽았다. 이는 곧 쿠팡의 미래 성장 잠재력이기도 하다.

3분기 기준으로 쿠팡의 활성고객 수는 2042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99만명 대비 14% 증가했다. 2021년 팬데믹 이후 가장 빠른 성장률이다.

특히 올 1분기 5%였던 고객 성장률은 2분기 10%, 3분기 14% 등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활성고객의 1인당 매출도 303달러(39만704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가 증가했다.

와우멤버십에 쿠팡이츠 등의 혜택을 탑재하면서 더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쿠팡이츠 10% 할인 혜택을 적용하면서 쿠팡이츠를 쓰는 와우회원이 90% 증가했고, 혜택을 론칭한 지역의 75% 이상에서 거래량이 2배 이상 늘었다.

또한 쿠팡이츠를 쓰는 와우회원은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 등)’에서 더 많이 지출하고 쿠팡이츠를 쓰지 않은 와우회원보다 전체적으로 2배 더 많이 지출해 쿠팡은 성장 기회는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쿠팡이츠를 사용하고 있는 와우회원은 20% 정도인 데다 쿠팡의 국내 전체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한자릿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빠른 배송에 배달서비스 쿠팡이츠의 10% 할인혜택과 쿠팡플레이의 OTT 등의 혜택이 더해지면서 시장에서는 쿠팡이 국내 유료멤버십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뿐만 아니다. 신시장인 대만의 성장세도 기대를 걸고 있다.

김 의장은 “대만 로켓배송은 출시 첫해에 한국의 로켓배송이 첫해 성장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했다”면서 “해외수출에 어려움을 겪어온 중소기업에 기회의 문을 열어줬다”고 강조했다.

대만에서 쿠팡앱은 지난 2분기부터 쇼핑 부문 다운로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로켓배송을 진출해 1년 동안 1만2000개 이상의 중소기업들의 대만 수출을 지원했다.

대만 수출 순항 등에 힘입어 대만·쿠팡이츠·쿠팡페이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s)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1% 늘어난 2억1752만달러(2850억원)의 매출을 3분기에 기록했다.

김범석 의장은 “근본적으로 쿠팡은 소비재 회사나 배송회사, 유통회사가 아니라 고객의 일상에 ‘와우’를 선사하기 위해 ‘트레이드오프'(tradeoff·양자택일) 구조를 타파하는 기업”이라면서 “와우멤버십은 이 광범위한 미션의 핵심으로, 와우를 고객에게 지구상 최고의 가치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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