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AP뉴스)/ 이미지 제공 = 연합뉴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9월 26일 오전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AP신문(AP뉴스)/ 이미지 제공 = 연합뉴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9월 26일 오전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AP신문 = 배두열 기자] SK텔레콤이 올해 3분기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증가세를 기록했다.

무엇보다도, 유영상 대표이사 사장의 ‘글로벌 AI 컴퍼니’ 근간이 되는 AI인프라 영역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감에 따라, 윤석열 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 정책과 보조를 맞춤과 동시에 요금 압박에 부진했던 주가 부양 발판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자신감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드러났다. SK텔레콤은 단말기와 관계 없이 5G·LTE 요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며, 5G·LTE 요금제 벽을 허물겠다는 정부 기조에 부응했다. 뿐만 아니라, 실적발표 체계도 기존의 통신과 비통신 사업 구분 대신, ‘AI 피라미드 전략’에 따라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영역 중심으로 전환했다. 

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3년 3분기 매출 4조4026억원, 영업이익 4980억원, 순이익 3082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주요 사업에서 성장을 지속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4%, 7.0% 증가했다. 통신 시장에서 견고한 경쟁력을 유지했고,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2.5%, 38.7% 증가하며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AP신문(AP뉴스)/ 이미지 제공 = 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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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유영상 사장이 내놓은 ‘AI 피라미드 전략’의 추진 동력도 더욱 공고해졌다. 유 사장은 지난 9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고객과의 관계를 밀접하게 만드는 ‘자강(自强)’, 그리고 AI 얼라이언스와 글로벌 빅테크 중심의 ‘협력(協力)’을 병행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우선, SKT는 ‘AI 인프라’ 영역에서 올 3분기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했다. 신규 데이터센터의 가동률 상승과 클라우드 수주가 증가에 따라, 양적 성장을 지속하는 흐름이다.  

SKT는 이 같은 성장세를 통해 ‘AI 인프라’ 영역에서 AI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멀티 LLM 등의 역량을 확보하고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SKT가 설립한 AI 반도체 전문기업 ‘사피온’은 차세대 추론용 AI칩 ‘X330’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X330’은 타사의 최신 추론용 모델 대비 약 2배의 연산 성능을 자랑하면서 전력 효율도 1.3배 우수하다.

또 멀티 LLM 전략 하에 자체 개발한 AI 기술 브랜드 ‘에이닷엑스’의 고도화도 지속 진행한다. 2024년 중에는 미국에 새롭게 설립한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에서 텔코(Telco) 특화 LLM과 멀티 LLM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AI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AP신문(AP뉴스)/ 이미지 제공 = 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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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X’ 영역에 속하는 유무선 사업의 경우, 9월 말 기준 SKT의 5G 가입자는 1515만으로 집계됐다. SKB(SK브로드밴드)는 952만 유료방송 가입자, 687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확보했다. 

또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7% 증가하며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리커링(Recurring,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매출이 6분기 연속 90% 이상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모델로 자리잡았다.

SKT는 이 같은 확고한 고객 기반 바탕에 AI를 접목함으로써, 기존 유무선통신과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사업을 혁신하고 UAM과 헬스케어 영역까지 AI를 확대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엔터프라이즈 영역의 사업에 다양한 AI 솔루션을 적용해 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AICC, 구축형 및 플랫폼 형태의 생성형 AI의 사업을 추진하고, Vision AI, 빅데이터 AI 등 AI 솔루션과 멀티 LLM을 결합해 생산성을 혁신한다.

아울러, 모빌리티와 헬스케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AI 혁신을 이어간다.

SKT는 9월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 및 상용화를 위한 협력 계약을 통해, 2025년 국내 최초 상용화를 위한 안정적인 기체 확보 계획을 마련했다. 

또 AI 기반 반려동물 엑스레이 분석 솔루션 ‘엑스칼리버’는 출시 1년 만에 전국 300여 개가 넘는 동물병원에서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일본 최대 반려동물 보험그룹사 애니콤 홀딩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AP신문(AP뉴스)/ 이미지 제공 = 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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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서비스’ 영역은 9월 정식 출시한 ‘에이닷’이 고객의 일상을 혁신하는 ‘나만의 AI 개인비서(PAA, Personal AI Assistant)’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 ‘에이닷’ 통화녹음·요약과 수면관리 서비스에 대한 고객 반응이 뜨거운 가운데, SKT는 실시간 통화 통역 서비스의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SKT는 향후 다양한 AI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텔코 얼라이언스 회원사와도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 동시다발적으로 진출, AI 서비스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프랜드’는 전체 월간 실사용자(MAU)의 절반 가까이를 해외에서 유치하는 성과를 창출했으며, 도이치텔레콤, T모바일 US 등 해외 업체와의 협력도 진행중이다. 지난 10월 도입한 인앱결제 경제 시스템을 기반으로 생태계 선순환 및 수익화를 이뤄내 메타버스 플랫폼 확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커머스 사업인 ‘T우주’는 월간 실사용자 220만 이상을 달성했으며, 유튜브 프리미엄에 이어 2024년 넷플릭스 등 ‘강력한 제휴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T딜’도 상반기 거래액이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향후 빅데이터와 AI 기반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Next 커머스’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SKT는 ‘나만의 AI 개인비서’와 메타버스 서비스가 결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Next 커머스’ 서비스도 궁극적으로는 AI 서비스의 영역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진원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2년 기준 9% 수준의 AI 관련 사업 매출을 2028년 36%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AI 피라미드 전략으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는 SKT의 성장이 기업과 주주가치 극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T는 이사회를 통해 3분기 배당금을 지난 분기와 동일한 주당 830원으로 확정했다. 지난 7월 공시한 3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매입 완료 후 2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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