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마케팅 나선 수도권 주요 오피스텔

올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오피스텔 분양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 침체에다 고금리 기조 여파로 투자 수요가 크게 위축된 영향이 크다. 이렇다 보니 분양가 할인 및 계약 시 현금 지급 조건을 내세워 계약자를 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8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판교 디오르나인’ 오피스텔은 분양가를 최대 2억원 낮춰 계약률 끌어올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이 단지는 작년 8월 118가구 모집에 70명이 청약해 경쟁률이 0.59대 1에 그쳤다. 전용면적 84㎡형 분양가는 12억2100만~13억7900만원 선이었다.

경기 파주시 ‘운정 푸르지오 파크라인’ 오피스텔도 분양가 할인 카드를 꺼내들고 계약자 찾기에 나섰다. 작년 5월 664실 공급에 청약 접수자가 408명에 그쳐 0.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게다가 계약 체결 건수도 22건에 그쳤다. 이에 사업 주체는 분양가 할인 결정을 내렸다. 당초 전용 84㎡형 분양가는 7억5740만~8억6990만원으로 책정됐지만 현재 5억6990만~6억749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청약에서 두 자릿수의 높은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계약률을 이유로 계약 시 현금 지급 조건을 내세운 단지도 있다. 서울 동대문구 신설역 초역세권에 위치한 ‘신설동역 자이르네’의 경우 계약자를 대상으로 7300만원을 지급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선착순 동호수 지정 계약을 받고 있다. 이밖에 발코니 무상 확장, 시스템에어컨·세대창고 등 무상 옵션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 단지가 지난해 4월 진행한 청약에서 95실 모집에 3978명이 몰려 평균 41.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행보다.

고금리 기조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와 전세사기와 같은 보증금 미반환 사고에 따른 임차 수요 감소 등이 오피스텔 분양시장 침체 원인으로 분석된다.

오피스텔은 매매시장도 썰렁한 분위기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9월 수도권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1만3853건으로, 작년 동기(2만9050건) 대비 52.3% 급감했다.

권대중 서강대 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에 대한 규제 완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실제 법안 통과가 어려울 뿐더러 아파트조차 부침을 겪고 있는 지역이 많다”며 “경기 침체와 고금리 영향으로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분양가 할인이나 현금 지급 등 고육책을 꺼내는 오피스텔 분양 단지가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