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 씨가 8일 오전 2차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송파경찰서에 출석한 모습(왼), 같은 날 밤 13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은 후 귀가하는 모습(오). ⓒ뉴스1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 씨가 8일 오전 2차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송파경찰서에 출석한 모습(왼), 같은 날 밤 13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은 후 귀가하는 모습(오). ⓒ뉴스1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 씨가 결혼 상대였던 전청조(27) 씨와 사기 혐의 관련 13시간이 넘는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남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는데, 이는 조사를 앞두고 SNS 계정에 게시물을 연달아 올리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8일 오전 10시쯤 남씨를 사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오후 11시 15분까지 조사했다. 이는 남씨가 지난 6일 경찰에 처음 출석해 10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지 이틀 만이었다. 

남씨는 이날 오전 9시48분께 송파경찰서에 도착했다. 당시 그는 취재진으로부터 “하고 싶은 말은 없느냐” “전씨와 대질하면 어떤 얘기를 할거냐” 등의 질문을 받았으나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조사를 마친 후에도 “대질 조사에서 어떤 말을 나눴냐” “억울한 점이 있으면 말해 달라” 등의 질문이 이어졌으나 답 없이 자리를 떴다.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 씨가 8일 오전 전청조 사기 공범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위해 서울 송파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 씨가 8일 오전 전청조 사기 공범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위해 서울 송파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이날 조사에는 남씨와 전씨를 고소한 펜싱 아카데미 수강생 학부모도 참석해 삼자대면이 이뤄졌다. 전씨는 지인 및 강연 수강생 등에게서 투자금 등의 명목으로 돈을 받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이 과정에 남씨 또한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대질 조사에서는 남씨가 전씨의 범행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나아가 범행을 공모했는지 여부가 주요 쟁점이었다. 피해자 측은 남씨가 전씨의 범행을 모두 알고 있었고 공모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전씨 측도 “지난 3월부터 남씨가 알고 있었다”는 기존 주장을 번복했다. 

반면 남씨는 혐의를 적극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씨는 지난 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자신의 SNS 계정에 전씨의 거짓말과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의 게시물 9개를 올려 “지금 이 상황에서 제가 제일 큰 피해자”라고 거듭 주장하기도 했다.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 씨가 8일 밤 서울 송파구 송파경찰서에서 전청조 사기 공범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뉴스1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 씨가 8일 밤 서울 송파구 송파경찰서에서 전청조 사기 공범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뉴스1

전씨 측 변호인은 대질 심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조사는 더 길게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남씨가 돌연 몸이 매우 아프다고 해 저녁 식사 이후 중단됐다. 조속히 건강을 회복해 추가 조사에 임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남씨가 휴대폰 2대를 임의 제출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자료가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임의 제출을 안 하고 갔다”며 “휴대폰이 제출되면 자료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전씨의 사기 행각 피해자는 20명, 피해 규모는 약 2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또한 구속 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10일 전씨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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