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덴마크 원정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는 바람에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9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파르켄에서 열린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4차전에서 코펜하겐에 3-4로 무릎을 꿇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날 패배로 승점 3점에 머무르면서 승점 4점이 된 코펜하겐에 밀려 A조 최하위로 떨어졌다.

코펜하겐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긴 건 2006년 이후 17년 만이다.

선제골은 전반 3분 만에 나왔다. 측면에서 아론 완비사카가 공을 잡았을 때 스콧 맥토미니가 하프 스페이스를 파고들었다. 맥토미니가 반대편 포스트로 뿌린 땅볼 패스가 라스무스 호일룬에게 연결됐고 호일룬이 가볍게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세 번째 득점.

선제골로 기세를 올린 호일룬은 추가골까지 넣었다. 선제골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역습이 기점이었다. 전반 28분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시도한 슈팅이 골키퍼에게 맞고 나오자 호일룬이 이를 빈 골문 안으로 차 넣어 2-0을 만들었다.

전반 41분 변수가 생겼다. 마커스 래쉬포드가 레드카드로 퇴장당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수적 열세에 놓였다. 래쉬포드가 볼을 다투다가 상대 선수 발목을 밟은 것이 VAR 판독으로 드러났다.

래쉬포드가 퇴장당한 여파는 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 남은 시간을 버텨 내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했다. 코펜하겐의 연계 플레이가 빛났다.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가 디오구 곤잘베스를 거쳐 중앙으로 연결됐고 모하메드 엘리오누시가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13분이 주어졌던 전반 추가 시간 중 7분 여가 흘렀을 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페널티킥을 내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핸드볼 파울을 저질렀다. 키커로 나선 곤잘베스가 안드레 오나나 골키퍼를 속이고 2-2 동점을 만들었다. 추가 시간 9분에 나온 동점골이었다.

10명이 싸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페널티킥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후반 23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핸드볼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성공시켜 3-2를 만들었다.

하지만 수적 열세를 앞세운 코펜하겐의 공격이 끝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무너뜨렸다. 먼저 후반 37분 루카스 레라허에게 3-3 동점골을 허용했다. 1명이 부족한 채로 상대 공세를 막아 내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승점 1점으로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코펜하겐은 멈추지 않았다. 4분 뒤 루니 바르다지가 역전골을 성공시켜 4-3을 만들었다.

에릭 텐하흐 감독은 미드필더 메이슨 마운트를 공격수로 올려 승점 1점이라도 건지고자 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골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3-4 패배를 당했다. 후반 추가 시간 매과이어가 날린 오른발 강슛은 골포스트를 강타했다.

이날 경기 결과로 A조는 혼돈에 빠졌다. 바이에른 뮌헨이 갈라타사라이를 2-1로 꺾고 승점 12점으로 조 1위와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반면 남은 2위 자리를 놓고 남은 세 팀이 다투는 형국이 됐다. 갈라타사라이와 코펜하겐이 승점 4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승점 3점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선 남은 두 경기가 바이에른 뮌헨, 갈라타사라이이며, 게다가 튀르키예 원정이라는 점이 불안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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