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국과 중국의 수요 감수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04달러(2.64%) 내린 배럴당 75.3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월물 브렌트유는 1.77달러(2.17%) 하락한 배럴당 79.8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7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유가를 끌어내린 것은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였다. ING 애널리스트들은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시장은 중동 공급 차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 대신 수요 둔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거의 1200만배럴 증가했다는 미국 석유협회의 자료가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2월 이후 원유 재고가 가장 크게 증가한 것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재고 데이터는 오는 15일에 공개된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에서 상품 수출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원유 등 에너지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 총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4% 줄고 수입은 3% 늘면서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부진했다.

또한 닐 카시카리 매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하기엔 너무 이르며 통화정책을 과도하게 긴축하는 것이 적게 하는 것보다 낫다고 발언한 것도 석유 수요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자아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유가 폭락은 중국의 지표에 따라 세계 경제가 벽에 부딪힐 것이라는 우려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전쟁이 원유 공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모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내년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기존보다 4달러 내린 배럴당 93달러로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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