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연합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연합뉴스

코로나19와 3高(고물가·고금리·고환율)가 맞물리면서 기업들의 경영 환경은 녹록치 않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 10월 마이너스로 전환한 뒤 올해 9월까지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지속했다. 줄어든 일감에 미래를 위한 투자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기업들은 위기를 넘어 다시금 기회를 잡기 위해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초격차’로 성공 신화를 이룬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로봇, 전장(자동차 전자 부품)에서 새로운 사업 분야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021년 이 세가지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가전과 스마트폰 등 전사적으로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강화한다. 온디바이스 AI는 스마트폰과 같은 엣지 디바이스상에서 대부분의 AI 연산이 실행되는 것을 의미한다. 가전에서는 AI 에너지 모듈을 확대 적용하고 제품 스스로 상황을 감지해 사용 패턴을 학습한 후 맞춤 기능을 제공하는 ‘비스포크 with AI 솔루션’을 전제품에 적용할 방침이다. 스마트폰에서도 하이브리드 AI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

로봇 분야에서는 적극적인 투자 속에 상용화 임박 단계에 들어섰다. 삼성전자 DX 부문은 보행 보조 로봇 ‘EX1’을 연내 출시하기 위해 막바지 제품 검증 과정에 돌입한 상태다. 삼성전자의 선행 연구 조직인 삼성리서치에서는 삼성 로봇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로봇 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한 데 이어 미국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로봇 전문가인 권정현 상무를 영입하는 등 적극적인 개발 역량 확보에 뛰어든 상태다. 올해 들어서는 두 번에 걸쳐 로봇 전문 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사들였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제시한 ‘퍼스트 무버’ 전략에 힘입어 경쟁력이 입증된 전기차와 함께 로보틱스·자율주행·AAM(미래 항공 모빌리티)·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차) 등 미래 신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로보틱스는 현대차그룹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로보틱스랩을 중심으로 로봇 분야 기술 초격차 확보와 핵심 기술 내재화를 위한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로봇 AI 연구소를 미국 보스턴에 설립해 차세대 로봇의 근간 기술· 로봇 기술의 범용성 개선을 위한 AI(인공지능) 모델을 연구하고 중장기 로봇 AI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은 2021년부터 뉴욕시 소방국과 경찰국에 판매돼 재난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는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으로 운영 중이며 국내 건설 현장에서도 안전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물류 로봇 ‘스트레치(Stretch)’도 지난해부터 머스크·DHL·갭·H&M 등 노동집약적인 산업인 대형 물류·유통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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