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전산화 시스템 갖춰…생산 효율화 견인

카레·케챂·마요네스·식초 등…1위 제품 다수 생산

오뚜기 대풍공장 전경.ⓒ오뚜기 오뚜기 대풍공장 전경.ⓒ오뚜기

1인가구를 발판삼아 승승장구했던 가정간편식(HMR) 및 소스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고물가 시대를 만나 더욱 고성장 하고 있다. 과거에는 간단히 먹을수 있는 대체식에 불과했다면 최근에는 하루 세 끼를 책임지는 주식으로 급부상하게 됐다.

그 중심에는 ‘오뚜기’가 있다. 오뚜기는 ‘최초’, 1위 품목 ‘최다’라는 수식어를 가장 많이 보유한 식품회사다. 지난해 ‘매출 3조원 클럽’에 입성하며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내 독보적인 점유율 1위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생산기지 ‘대풍공장’이 주효했다.

8일 오뚜기 대풍공장에서 오뚜기 마요네스가 생산되고 있다.ⓒ오뚜기 8일 오뚜기 대풍공장에서 오뚜기 마요네스가 생산되고 있다.ⓒ오뚜기

◇ 한국인 밥상 책임지는 집결지로 ‘우뚝’

지난 8일 기자가 방문한 충북도 음성 소재 대풍공장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큰 규모를 자랑했다. 대풍공장은 지난 2001년 8월 30일 제3의 생산기지로 준공됐다. 현재 오뚜기는 2023년을 기준으로 ▲안양 ▲대풍 ▲삼남 ▲포승 등에 제조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날 방문한 대풍공장은 오뚜기 최대 생산기지에 속한다. 부지 10만4000여㎡에 건축면적 2만6868㎡ 규모에 해당된다.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HACCP 관리, 효율적인 물류시스템, AI 검사 시스템 등을 갖췄으며, 첨단 생산 설비로 제품 안전성과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이곳 공장에서는 지난해 기준 18개 유형 452품목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 중량만 약 25만톤이다. 1969년 회사 창립과 함께 최초로 선보인 ‘분말카레’, 국민 소스인 ‘케챂’ ‘마요네스’, 국내 HMR 시장의 포문을 연 레토르트 ‘3분요리’, 발효 기술력으로 만든 ‘식초’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1969년 오뚜기가 최초 생산한 ‘오뚜기 분말 즉석카레’는 1981년 레토르트 형태 ‘3분 카레’로 발전해 명실상부한 국민 카레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분말카레 시장에서 오뚜기는 지난 10월 기준 약 83%의 시장점유율로 굳건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날 둘러본 카레 생산 라인은 자동화로 운영되면서 사람을 찾아볼수가 없었고, 한산한 모습이었다. 3분카레와 짜장 등을 생산하는 레토르트 라인에서는 멸균 과정을 마친 은박 포장의 제품들이 라인을 따라 줄줄이 나왔다. 카레는 오뚜기의 근간이자, 성장의 근원 제품이다.

정상훈 대풍공장 품질관리 부장은 “카레의 경우 121도에서 123도로 일정시간 멸균 과정을 거쳐 보존료 없이 2년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며 “1분에 한 라인에서 약 180개의 레토르트 제품이 생산된다”고 설명했다.

오뚜기 대풍공장 직원이 마요네스 생산 과정을 점검하고 있다.ⓒ오뚜기 오뚜기 대풍공장 직원이 마요네스 생산 과정을 점검하고 있다.ⓒ오뚜기

이 밖에 1971년 국내 최초 토마토 케챂인 ‘오뚜기 케챂’도 출시 이래 시장 1위를 지키며 한국인 입맛에 맞는 다양한 라인업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케챂 출시 이듬해 탄생한 ‘오뚜기 마요네스’ 역시 줄곧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자랑거리로 손 꼽힌다.

정 부장은 “계란과 기름 식초 등이 들어가는 마요네스의 유통기한은 6개월 정도로, 케찹 18개월과 비교해 소비기간이 짧다”며 “최근 마요네스를 비롯해 카레, 컵밥 등도 고객들 취향이 변하면서 채식, 저지방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카레 제품, 마요네스 제품 등은 동물성 재료를 빼고 채식 재료만 넣은 제품 등이 추가됐다”며 “카레의 경우 비건 전문 브랜드 ‘헬로베지’를 지난해 론칭했고, 전세계 프리미엄 카레를 선보이는 ‘세계카레’ 시리즈도 선보였다”고 말했다.

오뚜기 즉석밥 연출 사진.ⓒ오뚜기 오뚜기 즉석밥 연출 사진.ⓒ오뚜기

◇ 제품 다양화에 ‘드라이브’…글로벌 갓뚜기로 거듭나나


오뚜기는 생산 품목 다변화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2004년 5월 오뚜기하면 떠오르는 레토르트 제품과, 3분 요리 제품의 생산은 대풍공장과 오뚜기에 활력을 불어넣은 대표 예시로 손 꼽힌다. 2007년 오뚜기가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 하는 계기가 됐다.

또 2004년 11월에는 오뚜기쌀, 오뚜기밥(즉석밥) 공장을 준공하기도 했다. 초창기에는 밥이 있어야 먹을 수 있는 카레와 짜장을 비롯해 소스, 드레싱류 제품을 출시했다. 그리고 이후에는 라면과 국수류 등 주식에 접근해 확장했다.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에 따라 진화를 거듭한 점이 오뚜기의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오뚜기는 전 제품에 있어서 소비자 조사를 통해 선호도가 높은 제품을 조사하고, 기존 제품에서 라인업을 강화하는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글로벌로 발돋움 하기 위해 시장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즉석밥의 경우 오뚜기는 ▲백미류 3종(흰밥, 고시히카리, 수향미밥) ▲잡곡류 4종(발아현미, 발아흑미, 찰현미, 오곡) ▲식감만족 4종(찰기가득 진밥, 고슬고슬 된밥, 찰진 흑미잡곡밥, 부드러운 현미잡곡밥) 등 다양한 ‘오뚜기밥’을 판매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대풍공장의 공정 자동화와 첨단 물류센터 등을 통한 생산 효율성 확보가 성과를 거두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제품 생산에 있어서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극대화해,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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