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 중 하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FC코펜하임(덴마크)에 진 건 2006-07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이번 패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안긴 것은 17년 만에 패배뿐만이 아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자랑하는 구단 역사에도 흠집을 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9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파르켄에서 열린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4차전에서 코펜하겐(덴마크)에 3-4로 무릎을 꿇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0-2로 앞서가다가 3-4로 경기를 내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골 차 리드를 잡았다가 패배한 경기는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모든 대회를 넓혀도 2014년 프리미어리그에서 레스터시티를 상대로 3-5로 패배한 경기 이후 9년 만에 있는 일이다.

이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라스무스 호일룬의 멀티골로 전반 28분 만에 2-0 리드를 잡았다. 공격진이 활발한 연계로 득점을 만들어 내면서 대승 기대감까지 돌았다.

그런데 전반 41분 변수가 생겼다. 마커스 래쉬포드가 레드카드로 퇴장당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수적 열세에 놓였다. 래쉬포드가 볼을 다투다가 상대 선수 발목을 밟은 것이 VAR 판독으로 드러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퇴장 이후 추가 시간에만 두 골을 내주면서 순식간에 리드를 빼앗겼다. 후반 23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페널티킥으로 3-2를 만들어 10명으로 승점 3점을 얻어 내는 기적을 쓰는가 했는데 후반 37분 동점골에 이어 4분 뒤 역전골까지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후반 추가 시간 매과이어가 날린 오른발 강슛은 골포스트를 강타했다.

에릭 텐하흐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린 매우 좋은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더욱 실망스럽다”며 “시즌 최고 10분을 보내며 (경기를) 잘 시작했고 이기고 있었는데 레드카드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텐하흐 감독이 꼬집은 것은 레드카드 하나가 아니다. 코펜하겐이 넣은 두 골 모두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텐하흐 감독은 “(코펜하겐의) 첫 번째 골은 오프사이드였다. 안드레 오나나 앞에 선수가 있었다. 두 번째(페널티킥)는 손은 정상 위치에 있었고 공과 너무 가까웠을뿐”이라며 “바이에른 뮌헨과 경기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나 코펜하겐과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스콧 맥토미니의 경우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경기가 이런 식으로 진행되어선 안 된다. 객관적인 측면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프리미어리그 개막 11경기에서 5번 졌고 EFL컵 4라운드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패배로 탈락했다. 이날 코펜하겐전 패배는 조별리그 세 번째 패배이자 이번 시즌 공식전 9번째 패배. 축구 통계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시즌 개막 17경기 중 9패를 당한 것은 1973-74시즌 이후 처음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날 패배로 승점 3점에 머물러 A조 최하위로 떨어졌다.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코펜하겐과 승점 1점 차.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 갈라타사라이와 경기가 남아 있으며 게다가 갈라타사라이와 경기는 튀르키예 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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