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 “중도의 길 걸을 것”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조희대 신임 대법원장 후보자가 그가 지닌 성향때문에 법원의 보수 색채가 진해질 것이란 일각의 우려에 대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조 후보자는 9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안철상 대법원장 권한대행을 접견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제가 한평생 법관 생활하면서 한 번도 좌나 우에 치우치지 않고 항상 중도의 길을 걷고자 노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무유정법(無有定法)’이란 단어를 언급하면서 “정해진 법이 없는 게 참다운 법이라는 말”이라며 “예전에 대법관 취임사에서도 우리 두 눈은 좌우를 가리지 않고 본다는 법이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또한 사법부 신뢰가 떨어졌다는 지적에는 “당장은 청문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뿐”이라며 “혹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 가서 사법부 구성원들과 함께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어깨가 많이 무겁다”며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뿐이다”라고 지명 소감을 전했다.

그는 “중책을 맡기에는 늘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한 차례가 아니라 수천, 수만 번 고사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언급했다.

또 대법원장 임기 6년을 채우지 못하고 3년 반 만에 물러나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기간이 문제가 아니고 단 하루를 하더라도 진심과 성의를 다해 헌법을 받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