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라와 레즈에 2전 전승을 거두며 4승으로 조 1위 16강을 확정한 포항 스틸러스. ⓒ한국프로축구연맹
▲ 우라와 레즈에 2전 전승을 거두며 4승으로 조 1위 16강을 확정한 포항 스틸러스. ⓒ한국프로축구연맹

▲ 전북 현대는 라이온 시티에 치명상을 입었고(사진 맨 위), 인천 유나이티드는 산둥 타이산과의 2연전에서 최강희 감독의 맛을 제대로 봤다(사진 가운데). 울산 현대도 조호르 원정의 부채를 갚지 못했다(사진 맨 아래). ⓒ한국프로축구연맹
▲ 전북 현대는 라이온 시티에 치명상을 입었고(사진 맨 위), 인천 유나이티드는 산둥 타이산과의 2연전에서 최강희 감독의 맛을 제대로 봤다(사진 가운데). 울산 현대도 조호르 원정의 부채를 갚지 못했다(사진 맨 아래). ⓒ한국프로축구연맹

▲ 전북 현대는 라이온 시티에 치명상을 입었고(사진 맨 위), 인천 유나이티드는 산둥 타이산과의 2연전에서 최강희 감독의 맛을 제대로 봤다(사진 가운데). 울산 현대도 조호르 원정의 부채를 갚지 못했다(사진 맨 아래).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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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현대는 라이온 시티에 치명상을 입었고(사진 맨 위), 인천 유나이티드는 산둥 타이산과의 2연전에서 최강희 감독의 맛을 제대로 봤다(사진 가운데). 울산 현대도 조호르 원정의 부채를 갚지 못했다(사진 맨 아래). ⓒ한국프로축구연맹
▲ 전북 현대는 라이온 시티에 치명상을 입었고(사진 맨 위), 인천 유나이티드는 산둥 타이산과의 2연전에서 최강희 감독의 맛을 제대로 봤다(사진 가운데). 울산 현대도 조호르 원정의 부채를 갚지 못했다(사진 맨 아래).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포항, 이성필 기자] 지속적이면서 합리적인 투자와 목적의식이 없으면 동남아시아 팀들에 패배도 그냥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K리그다. 

2023-24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4라운드까지의 성적표를 받아 든 K리그 4팀은 희비가 확실하게 갈리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가 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조별리그 J조 4차전에서 까다로운 ‘디펜딩 챔피언’ 우라와 레즈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4전 전승, 승점 12점으로 가장 먼저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남은 하노이FC(베트남, 홈), 우한 싼전(중국, 원정) 두 경기는 선수단 가용 폭을 넓히며 경기하게 됐다. 많은 부상자로 고민에 빠졌던 김기동 감독에게는 그야말로 행복한 16강 진출이다. FA컵 우승에 K리그1 2위 순항 중에서 얻은 16강 티켓이라 더 값지다. 

포항의 전략은 확실했다. 잡아야 할 경기는 반드시 잡고 간다는 김 감독의 선수들에 대한 동기부여가 있었다. 우라와는 K리그 팀들에 늘 어려운 팀이었다. 특유의 잔패스에 사이타마 원정에서는 빨간색 무리의 팬들이 보여주는 응원 열기로 힘든 상대였다. 

하지만, 김 감독은 클럽팀이어도 ‘한일전’ 프레임을 잡고 대표 의식을 갖고 나서야 한다고 선수들을 압박했다. 그 결과 3차전 원정에서 2-0 승리라는 결과물을 가져왔고 홈에서도 2-1 역전승을 거뒀다. 

추춘제로 바뀐 ACL 제도는 현재 K리그에는 불리한 구조다. 시즌이 끝나도 조별리그 1경기가 더 남아 있어 휴식이 쉽지 않다. 또, 내년 2월에 16강이 기다리고 있어 다음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몸을 만드는 시간도 더 빨라졌다. 추춘제 전환 목소리가 나오지만, 기후적 특성으로 인해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문제까지 겹치면서 여러 고민에 빠져 있다. 

그래도 일관된 팀 색깔과 선수단이 동일하게 움직이며 포항의 정체성인 ‘스틸타카’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 인상적이다. ACL 4전 전승과 중간에 전북 현대를 상대로 거둔 FA컵 우승은 김 감독이 선수 시절부터 이어왔던 포항 축구의 전통과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은 결과라고 봐도 옳다. 

김 감독은 잠시 흔들려도 기간이 오래 가지 않아야 한다는 지론을 그대로 구현했다. 그는 “울산이 K리그1을 우승했어도 ACL에서 패하니 팬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포항도 FA컵을 우승했다고 긴장의 끈을 놓으면 어렵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우라와전은 한일전이니 힘들어도 버티자고 했다”라며 지쳐가는 시즌 막판에 중심을 잡을 요소를 섞어 던졌다. 성공이라는 결실을 맺어 남은 리그 3경기, ACL 2경기는 22세 이하(U-22) 어린 선수들을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힘을 얻었다.  

반대로 동기부여나 목적의식이 흔들린 울산 현대, 전북은 동남아에서 참사를 겪었다. 울산은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에 1-2로 패했다. 조호르 원정이 싱가포르까지의 비행 7시간에 입국 수속 등 육로 이동 4시간이 소요, 육체적인 피로가 쌓인 것은 이해 되지만, FA컵 결승에 오르지 못했던 여유 시간 이동이라 충분히 준비가 가능했다. 

조호르 경기장의 그라운드가 평탄하게 잘 빠져 있다는 것도 울산이 원하는 축구를 이상 없이 할 수 있었다. “여기는 인터내셔널 매치”라고 호통쳤던 홍명보 감독의 지난해 일갈을 기억하기에 충분했지만, 선수단에 고연봉을 주고 인프라를 확장하며 추격해 오는 조호르만 보고 말았다. 

울산은 조 2위 16강이라도 노려야 한다. 조호르에 1승1패지만, 그나마 상대 전적에서 1골 더 많이 넣어 승점 동률이 되고 골득실이나 득, 실점이 같아져도 2위 수성이 가능하다. 남은 빠툼 유나이티드(태국, 원정),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홈)를 상대로 다 이기는 부담을 어떤 동기부여로 극복하느냐가 숙제다. 

전북은 총체적 난국이다. K리그에서도 몰수패 가능성을 몰아갔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결론은 포항에 문제 없음과 심판진 실수였다. 해당 결론이 나온 뒤 전북 고위 인사가 프로연맹 고위 인사에게 전화를 걸어 거친 언어로 항의했다는 후문이다. 

이미 난 결론에 거친 말을 쏟아붓는 것이 무슨 소용일까 싶을 정도로 축구계는 전북의 갈짓자 행보에 혀를 끌끌 차고 있다. 시즌 중간 부임한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가진 콘텐츠가 무엇인지 여전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 속에 출전국 모두가 부러워했다는 방콕 유나이티드(태국), 라이온시티(싱가포르), 키치(홍콩)를 상대로 1위가 아닌 2위로 끌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전북이 벌 수 있는 최대 승점은 12점이다. 상위 5개 조 1위에 2위 중 가장 성적이 좋은 3팀이 16강에 오른다. 우라와가 가장 낮은 4점이라 16강은 쉽지 않다. 오리려 같은 울산(6점)과 경쟁하게 생겼다.  

방콕 원정 2-3, 싱가포르 원정 0-2 패배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없다면 전북은 차라리 조별리그 탈락 후 내년을 리빌딩 시즌을 보내는 것이 더 현명할지도 모른다. 확대 개편된 ACLE(엘리트)나 ACL2 출전권 확보에 기를 썼다가 선택과 집중을 그르칠 수도 있다. 선수단을 지원하는 사무국 분위기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단의 이탈 가능성까지 뻔히 보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남은 키치 원정과 홈에서의 방콕 경기를 다 이겨도 1위 확보는 난망이다. 그나마 방콕이 키치와 1-1로 비기는 바람에 약간의 희망 고문을 할 여유가 생겼을 뿐이다.    

첫 출전한 인천 유나이티드는 요코하마 F.마리노스 원정 승리, 카야전 승리로 기세를 타는 것 같았지만, 최강희 감독의 산둥 타이산에 2연패로 3위까지 미끄러졌다. 인천은 그나마 다른 세 팀과 비교해 ACL 경험 부족으로 ‘배움의 장’이라는 이해가 붙는다. 부상자 속출로 선수단 운용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더 그렇다. 물론 과거 대구FC, 성남FC 등 같은 시민 구단이 16강에 진출하는 역사를 만든 기억을 더듬어 본다면 인천이라고 하지 말란 법도 없다. 

요코하마와 홈 5차전이 분수령이다. 이기고 카야 원정까지 승리하면 혼잡한 구도에서 16강 티켓 확보가 가능하다. H조의 고후(일본, 7점), 멜버른 시티(호주, 7점),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6점), 저장(중국, 3점)이 서로 압도하지 못하고 물고 물리고 있어 J조와 함께 2위 16강 진출팀 배출이 어려울 수도 있다. 

지치고 힘든 시즌 막판, 똘똘 뭉친 선수단과 사무국의 집중 지원 체계가 무너지지 않아야 16강이라는 결실을 볼 수 있는 ACL이다. 성장한 동남아 팀에 일격을 맞고 아무 아픔 없이 침몰이냐 반전해 일어서느냐는 온전히 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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