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미국 국회의사당 계단에서 열린 이스라엘 희생자와 인질들을 위한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서로 포옹을 나누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한때 인질 50명을 풀어주는 선까지 협상을 급진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아랍 및 서방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전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달 후반, 양측이 인접국 카타르 중재로 인질 협상을 진전시켰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지난달 27일 지상 공격을 개시하면서 이같은 협상도 중단됐고 이후 며칠 만에 가까스로 재개되긴 했으나 현재까지 안갯속 형국이라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실제로 당시 협상의 골자는 하마스가 인질을 최대 50명 풀어주되 이스라엘이 폭격을 일시 중단한다는 것으로, 이스라엘이 지상전에 돌입하기 바로 며칠 전까지 이어지면서 “거의 타결될”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매체는 이스라엘이 지상 공격을 며칠 미루면서 협상이 타결되도록 시간적 여지를 남겼으나 협상이 지지부진해지자 하마스가 군사적 압박에 굴복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지난달 27일 지상 공격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7일 하마스 기습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에서 붙잡혀간 인질은 군인과 민간인을 포함해 240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하마스는 다른 가자지구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PIJ) 등에 붙잡힌 인질도 있다고 주장하면서 모든 인질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미 온라인 매체인 악시오스는 지난달 30일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해 하마스가 인질 명단을 넘기지 않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협상에 결실이 없다고 보고 지상 공격을 결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또한 당국자들은 현재 인질 협상은 민간인 석방에만 집중돼있으며 이스라엘 군인 석방은 별도 논의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별도 논의에서는 이스라엘 군인을 석방하는 대신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여성과 미성년자 수백명을 풀어주는 방안이 거론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협상 장소는 여전히 카타르 수도 도하로, NYT는 다만 현재 협상에서 새로운 변수가 속출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하마스는 민간인 석방 조건에 새로운 조건을 추가했는데 붕괴 직전에 내몰린 가자지구 병원에 연료를 공급해달라는 것이다. 인질 협상 초반부터 걸림돌이었던 양측 간 신뢰 부족, 물류 문제 등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하마스 정치 지도부가 도하에 있으면서 가자지구에 있는 사령부와 통신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특히 이같은 소통의 어려움은 이스라엘이 지상 공격을 개시하면서 한층 가중된 상황이다.

특히 하마스는 인질을 한자리에 모으는 데 닷새가 걸린다는 입장이고 이스라엘은 이를 몇시간 안에 완료해 명단으로 요구했다고 NYT는 전했다. 그러면서 NYT는 인질이 조속히 풀려나리라는 희망이 옅어지고 있지만 하마스가 지난달 인질 일부를 풀어준 점 등으로 볼 때 협상 의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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