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찬 ⓒ곽혜미 기자
▲ 유영찬 ⓒ곽혜미 기자

▲ 오지환 유영찬 ⓒ곽혜미 기자
▲ 오지환 유영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우리는 말 안 해도 한마음이다.”

때아닌 불펜게임. 평소보다 많은 투구 이닝. 1회부터 0-4 열세. 그래도 유영찬은 동료들을 믿고 자신의 몫에 최선을 다했다.

유영찬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LG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2⅓이닝을 책임졌다. 7타자를 상대해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으니 내용도 가장 깔끔했다. 덕분에 투구 수가 22개에 불과했다. 

LG는 이날 최원태의 예상 밖 부진으로 사실상 불펜게임을 치러야 했다. 그것도 0-2로 끌려가는 1사 2, 3루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이정용이 승계주자 2명을 모두 들여보냈지만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져줬고, 정우영도 4회 1사까지 1⅓이닝을 던졌다. 김진성과 백승현이 각각 ⅔이닝을 투구한 뒤 유영찬의 차례가 왔다.  

▲ 유영찬 ⓒ곽혜미 기자
▲ 유영찬 ⓒ곽혜미 기자

백승현이 2사 후 볼넷과 안타 허용으로 2사 1, 2루 위기를 맞이한 상황에서 유영찬이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는 전날 1차전에서 대형 2루타로 결승타점을 올린 거포 문상철. 1-4로 끌려가는 상황이라 여기서 실점하면 다시 분위기가 처질 수 있었다. 유영찬은 슬라이더를 집중적으로 던지면서 문상철의 헛스윙을 끌어내고 삼진으로 이닝을 마쳤다. 

유영찬은 경기 후 “긴 이닝을 던질 계획은 아니었고 1이닝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상황이 좋게 좋게 흘러가면서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등판하자마자 위기였던 점에 대해서는 “최대한 막는다는 생각으로 올라갔다. 막고 나서가 더 중요하다고 봤다. 정규시즌에서는 한 번 막고 나서 상황이 안 좋아진 적이 있었다”고 얘기했다. 

유영찬이 6회에 이어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3회 1점에 머물러 있던 LG 타자들이 다시 점수 차를 좁히기 시작했다. 6회 오지환의 추격하는 솔로포가 터졌다. 유영찬은 2점 차에서 맞이한 7회도 삼자범퇴로 끝냈다. 긴장감이 더욱 고조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유영찬은 “느낌은 똑같았다. 올라가서 점수 안 주고 막아야 역전할 기회가 오니까 최대한 열심히 던졌다”고 밝혔다. 

▲ 박동원 유영찬 ⓒ곽혜미 기자
▲ 박동원 유영찬 ⓒ곽혜미 기자

유영찬이 투구를 마친 뒤 7회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로 3-4가 됐고, 8회 박동원의 극적인 역전 2점 홈런이 터졌다. 유영찬은 “던지면서 1점씩 점수가 났다. 내가 던질 때 역전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차근차근 형들이 쳐줄 거로 믿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계획에 없던 불펜게임이 됐지만 투수들은 동요하지 않았다고. 유영찬은 “우리는 말 안 해도 한마음이다. (투수조장인) 임찬규 형부터 시작해서 한마음으로 막겠다는 생각을 했을 거다. 말 안 해도 안다”고 동료들을 향한 굳은 믿음을 드러냈다. 

한국시리즈는 이제 1승 1패가 됐을 뿐이다. 유영찬은 “차근차근 1승씩 하면서 좋은 결과 얻도록 하겠다”며 “응원 분위기가 너무 좋다. 팬들이 많이 와주신 덕분에 우리 형들과 동생들이 더 힘을 얻고 잘할 수 있는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 LG ⓒ곽혜미 기자
▲ LG ⓒ곽혜미 기자

▲ LG 관중 매진 응원 전경 ⓒ곽혜미 기자
▲ LG 관중 매진 응원 전경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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