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헬리콥터 Mi-8.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군사장비가 떨어진 러시아가 주요 무기 수출국들로부터 부품을 회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파키스탄, 이집트, 벨라루스, 브라질 등 러시아산 군수품 주요 수입국들로부터 부품을 회수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일례로 지난 4월 이집트를 방문한 러시아 방문단은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만나 러시아가 이집트에 수출한 Mi-8 및 Mi-17 헬기용 엔진 150개를 반환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Mi-8와 Mi-17은 오랜 기간 사용된 러시아군의 주력 헬기로 수입국들에서도 널리 사용되는 기종이다. 2014년부터 러시아산 무기와 군사장비를 수입해온 이집트는 이번 반환 요청에 합의해 헬기용 부품 150개가 내달 이집트에서 러시아로 인도될 전망이다.

서방의 금융제재로 무기 및 군사장비 수출대금을 주고받을 수 없게 되자 러시아는 수출 대금 대신 이집트가 보유한 러시아산 미사일을 되돌려달라고 이집트에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국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미사일 이전이 무산되자 헬기 엔진으로 눈을 돌렸다는 설명이다.

러시아는 이집트 외에도 파키스탄, 벨라루스, 브라질 등 수십년 간 러시아산 군수품을 이용해온 ‘장기고객’들로부터 헬기 엔진을 되사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또한, 러시아가 무기 수출 계약을 이행하지 않고 생산한 무기를 곧바로 전장에 투입하는 일도 있다고 WSJ는 전했다.

당초 아르메니아로 향할 그라데(Grad) 다연장 로켓포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장에 투입된 게 대표적이며, 최근에는 인도로의 무기 수출이 취소되기도 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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