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쓰인 무기와 군사 장비 재고를 채우기 위해 러시아산 무기와 군사장비 수입국들로부터 주요 부품을 회수 중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WSJ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한 데 따르면 지난 4월 이집트를 찾은 러시아 방문단은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이집트에 수출한 Mi-8, Mi-17 헬기용 엔진 150개를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Mi-8, Mi-17은 러시아군의 주력 헬기다. 러시아산 무기와 군사장비 주요 수입국도 널리 사용 중이다.

서방의 금융 제재로 무기와 군사 장비 수출 대금을 주고 받을 수 없게 되자 러시아는 수출 대금 대신 이집트가 보유한 러시아산 미사일을 되돌려달라고 이집트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의 압박으로 미사일 이전이 무산되자 헬기 엔진을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WSJ는 “엔진 150개의 운송은 다음 달부터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러시아는 올 들어 파키스탄, 벨라루스, 브라질 등 다른 무기 및 군사 장비 수입국을 대상으로도 헬기 엔진을 되사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WSJ는 보도했다.

한편 러시아는 냉전 시대 말기 서방 군사동맹과 맺은 재래식 무기 군축 협정을 7일(현지시간) 공식 탈퇴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유럽재래식무기감축조약(CFE) 탈퇴 절차가 7일 오전 0시(GMT 11월6일 오후 9시)에 기해 완료됐다”며 “이제 더는 이 조약은 러시아에서 유효하지 않다”고 했다.

CFE는 옛 소련연방이 주도하는 바르샤바조약기구와 서방 군사동맹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지난 1990년에 맺은 재래식 무기 군축 협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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