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 카카오뱅크가 최근 불거진 ‘대주주 리스크‘, 금융당국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축소 압박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시중은행 대비 여전히 경쟁력 있는 금리로 주담대 잔고가 8조원을 돌파하고 동시에 비이자수익도 크게 증가한 것이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연말까지 달성해야 하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도 28.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생금융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카카오뱅크,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 달성

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7.9% 증가한 2793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역시 3757억원으로 전년 동기(2674억원) 대비 40.5% 증가했다. 3분기에만 당기순이익이 954억원, 영업이익이 1275억원 늘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2%, 21.9%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3분기 여신 잔액은 37조1000억원으로 1년 전(27조5000억원)보다 10조원 가까이 늘었다. 경쟁력 있는 금리로 대출자산을 확대한 공격적인 영업 방식이 통한 것이다.

호실적 중심엔 주담대, 금리 경쟁력 ‘通’했다

이 가운데 주담대(전월세 대출 포함)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3분기 주담대 잔고는 8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2조5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내 카카오뱅크의 시장점유율은 1%에서 1.4%로 상승했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가 고객들의 선택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금리 경쟁력이 높다는 점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분할상환식 주담대 최저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4.39%로 시중은행(4.44~4.55%) 대비 소폭 낮다. 전월세보증금 대출 금리도 7~9월 3.7% 수준을 유지,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상승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9월 말 기준 28.7%로, 6월 말 보다 1.0%p(포인트)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연말까지 카카오뱅크는 30%, 케이뱅크는 32%, 토스뱅크는 44%의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를 달성해야 한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각각 25.3%, 35.6%를 기록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가운데 카카오뱅크만 목표치에 근접한 상황이다.

건전성도 개선되는 추세다. 3분기 말 연체율은 0.49%로 2분기보다 0.03%p 하락했다.

카카오뱅크는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한 컨소시엄 구축을 발표한 데 이어 9월에는 동남아 최대 슈퍼 앱 그랩과의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첫 해외 투자를 성사했다. 

카카오뱅크는 그랩과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와 비즈니스 시작부터 별도로 성장“

김석 카카오뱅크 COO(최고운영책임자)는 전날 3분기 실적발표회(컨퍼런스 콜)에서 최대주주인 카카오와 결별할 경우에도 사업은 큰 영향 없이 정상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6일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 주가 조작 혐의로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고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됐다.

만약 재판에서 카카오 법인에 형사처벌이 내려질 경우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최대 주주 자격을 잃을 수도 있다. 

산업자본인 카카오가 금융사인 카카오뱅크 지분 10%를 초과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근 5년간 자본시장법 등 금융관련법령에 따라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는 인터넷전문은행법 조항을 준수해야 하는데 유죄판결이 나올 경우 지분 매각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생기게 된다.

김석 COO는 해당 문제와 관련해 “카카오뱅크는 비즈니스 시작부터 카카오톡과 별도의 앱으로 지속 성장을 해왔다“며 “카카오톡 뿐만 아니라 시장 내 다양한 플레이어들과 카카오뱅크는 늘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형태의 제휴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특별한 큰 지장을 받지 않고 영업을 지속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COO는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에 대해선 “카카오뱅크의 대출 성장은 자금조달능력과 직결된다고 판단된다“며 “카카오뱅크는 시장대비 경쟁력 있는 자금조달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의 조달이 가능하며 이를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대출금리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