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고우석. ⓒ곽혜미 기자
▲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고우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정현 기자] “한국에 이렇게 좋은 마무리 투수는 없다.”

고우석(LG 트윈스)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한국시리즈(7전 4승제) 2차전에서 팀이 5-4로 앞선 9회초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시속 150㎞가 넘는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이 주무기인 고우석. 장기를 앞세워 상대 타자를 제압했다. 대타 김민혁을 스윙 삼진, 후속타자 조용호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LG의 7671일 만에 한국시리즈까지 아웃카운트 1개가 남은 상황. 고우석은 마지막 타자 김상수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해 승리를 지켰다. 최종 성적은 1이닝 무피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 통산 네 번째 포스트시즌 세이브이자 생애 첫 한국시리즈 세이브다.

사실 고우석은 하루 전 상대에게 결승타를 내준 아픔이 있었다. 2-2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9회초 2사 1루. 문상철에게 던진 커브가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밀려 들어왔고, 그대로 통타 돼 1타점 2루타를 헌납했다. 경기 막판 점수를 내준 LG는 9회말 반격하지 못했고, 2-3으로 패해 1차전에서 패했다. 동시에 자신은 패전 투수가 됐다.

▲ 고우석은 하루 만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곽혜미 기자
▲ 고우석은 하루 만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곽혜미 기자

패전 투수였지만, 하루 만에 세이브 투수로 하루 만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고우석.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 앞으로 남은 한국시리즈를 기대하게 했다.

팀 동료이자 배터리 호흡을 맞춘 박동원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고우석에 대해 “어제(7일/1차전) 잘 던졌는데 커브가 실투였다. ‘다음에는 그쪽으로 던지지 않도록 잘 준비하자’고 얘기했다. 또 투구수(1차전-30구)가 많았지만, 컨디션이 좋다고 했다. 한국에 이렇게 좋은 마무리 투수는 없다. (고)우석이가 ‘잘 준비했다’고 말해 믿고 있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고우석(왼쪽)과 박동원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고우석(왼쪽)과 박동원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고우석 본인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는 “어제 경기는 어제일 뿐이다. 오늘(8일/2차전)은 오늘에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더 힘을 빼고 (박)동원이 형 미트를 보고 던지자고 생각했다”라며 “한국시리즈 승리를 지킬 수 있어 다행이다. 그렇지만, 내가 막아낸 순간보다 동원이 형의 홈런 순간이 더 짜릿했다. 동원이 형을 함께 때리지 못해(세리머니를 같이하지 못해) 아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엘린이(LG+어린이) 출신 고우석은 꿈꾸던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세이브를 하며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그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한국시리즈는 처음이다. 이 경기를 위해 시즌을 치르고 야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어제는 결과가 안 좋았지만, (2차전 승리를 지킬 수 있어) 즐거운 마음이다”라며 웃어 보였다.

고우석은 지난해 42세이브로 세이브왕 타이틀을 손에 넣어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발돋움했다. 올해는 부상에 발목이 잡혀 15세이브에 그쳤으나 여전히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LG의 수호신이다. 자신감을 찾은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남은 경기에서도 팀 승리를 지킬 수 있을까.

▲ 팀 승리를 지킨 고우석(19번)과 팀 동료. ⓒ곽혜미 기자
▲ 팀 승리를 지킨 고우석(19번)과 팀 동료.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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