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삼척시가 손을 잡고 ‘귀촌 신도시’를 만든다.

지난 8일 서울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진태 강원지사가 ‘골드시티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은퇴한 서울시민들이 공기 좋은 삼척에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종합병원과 도서관 등을 갖춘 미니 신도시를 만든다.

민간업체가 아닌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나서 이런 단지를 조성하는 건 처음이다.

골드시티 공사는 SH서울주택도시공사와 강원개발공사가 맡는다.

오세훈 서울시장 / 뉴스1

삼척시 강원대 삼척캠퍼스 인근 30만여㎡ 부지에 2000~3000가구가 살 수 있는 규모로 귀촌 신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2028~2030년 입주가 목표다.

골드시티의 핵심 시설은 대학과 종합병원이다. 국립대인 강원대 삼척캠퍼스가 근처에 있고 강원대병원 삼척분원이 2030년쯤 개원할 예정이다. 강원대, 강원대병원, 단지 내 도서관 등에 맞춤 일자리도 함께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는 “골드시티는 기존 실버타운과 달리 퇴직한 베이비붐 세대가 지역과 교류하며 건강하고 즐겁게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만들려고 한다”며 “요즘 삼척은 미세 먼지 걱정이 없는데다 바나나 등 열대 과일이 열릴 정도로 따뜻해 최적의 지역으로 봤다”고 밝혔다.

삼척 덕풍계곡 / 유튜브 ‘라라의 집시 라이프’

삼척은 동해와 두타산 등이 어우러져 있는 데다 동해안 유명 관광지와 가깝고 골프장도 있다. 양양국제공항과는 자동차로 1시간 정도 거리다.

단지 내 주택은 분양 또는 임대할 예정이다. 퇴직한 서울시민 등이 서울에 있는 집을 팔고 이주하거나, 서울 집을 SH공사에 신탁하고 생활비(임대료)를 받으며 삼척에 살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일명 주택연금(역모기지)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SH공사 관계자는 “SH가 신탁받은 서울 주택은 청년이나 신혼부부 등에게 임대할 계획”이라며 “삼척 단지의 분양가는 25평형 기준으로 4억 원대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민뿐만 아니라 해외 교포, 외국인 유학생, 강원 지역 주민들도 입주할 수 있게 개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척 죽서루 / 뉴스1

SH공사와 강원개발공사, 삼척시는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협의체를 구성하고 부지 확보에 나서는 등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삼척을 시작으로 제주도나 전북 새만금 등에 골드시티 조성을 검토 중이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