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현희(왼쪽) 전청조.  ⓒ연합뉴스
▲ 남현희(왼쪽) 전청조.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와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27)가 날선 대질심문에 이어 신경전을 벌였다. 

한때 사랑하는 연인에서 사기 혐의로 피소돼 공범과 주범으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8일 살벌한 분위기 속에 각기 상반된 주장을 펼치며 대질심문을 마쳤다. 다음날에는 태블릿 PC를 두고 대립했다. 

9일 남현희 변호인은 “어제 대질조사 막바지 조서 열람 절차 진행 중 전씨가 변호인 소유 태블릿PC를 받아 약 15분간 이용했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비로소 사용을 멈추고 변호인에게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씨가 이메일과 카카오톡 등을 통해 누군가에게 연락을 취했을 것으로 보인다. 범죄 증거 은닉을 지시하거나 범죄 수익을 어떻게 빼돌릴지 모의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전청조 측 변호인도 곧장 남현희 측 주장은 “악의적 명예훼손”이라고 맞섰다. 그는 “전씨가 이메일과 카카오톡 등을 사용한 일은 전혀 없다. 조사가 늦게까지 이어져 별도로 접견할 시간이 없었기에 변호인이 메모 앱에 질문을 남겨놓고 전씨가 그에 대한 답변을 기재한 것”이라며 “종이와 펜을 이용해서 필담한 것과 본질적으로 다를 바 없다”고 반발했다.

한편 남현희는 1차 소환 이틀 만인 8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 출석, 2차 소환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후 11시15분까지 조사가 이어진 가운데 이미 구속된 전청조와 대질 심문도 진행됐다. 전청조가 노려보자 남현희가 한 첫 마디가 “뭘봐”였다는 후문이다.

▲ 남현희(왼쪽) 전청조. 출처|채널A 캡처
▲ 남현희(왼쪽) 전청조. 출처|채널A 캡처

이날 조사를 마친 남현희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귀가했다. 남현희는 전청조의 사기 행각에 대해 몰랐으며 본인 역시 속았다는 주장을 거듭해 왔다.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자신의 SNS에 ‘전청조의 거짓말’이라며 장문의 게시물 9개를 연달아 게재하기도 했다. 

반면 전청조 변호인은 이날 대질심문을 마친 뒤 “대질에 참여한 피해자가 남현희가 전청조 범행을 알고 공모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며 “전씨가 올해 3월부터 남현희가 전씨 범행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전청조는 투자금 명목으로 거액을 가로챈 혐의로 지난 3일 구속됐다. 11건의 고소·고발을 당한 전청조의 사기 규모는 현재까지 피해자 20명, 피해 금액 26억으로 파악되고 있다. 남현희는 펜싱 아카데미 수강생 학부모로부터 전청조 공범으로 함께 고소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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