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로틴혈증으로 피부가 주황빛으로 변한 데나 렌달. 사진=더 미러 캡처

스코틀랜드의 한 여성이 매일 당근을 10개 이상 먹다가 피부가 당근처럼 주황색으로 물든 경험을 공유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미러는 스코틀랜드 여성 데나 렌달(21)이 하루에 당근 10개, 고추 3개, 고구마 1개를 꾸준히 먹다가 혈액 속 카로틴수치가 높아져 얼굴이 주황빛이 된 사연을 소개했다.

평소 당근을 좋아하는 렌달은 과거 매주 6kg이라는 많은 양의 당근을 섭취했다. 그러다 문득 피부가 어두워지는 것을 느꼈고, 실제로 지인들로부터 “태닝을 이상하게 했다”, “황달이 있는 것 아니냐”, “간이 안 좋아 보인다” 같은 소리를 듣게 됐다.

특히 그는 18세 때 파티에 참가해서 찍은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목은 멀쩡했지만 오직 얼굴만 ‘당근색’으로 물들어 있었던 것이다.

원인을 알아보던 그는 많은 양의 당근 섭취로 인한 ‘카로틴혈증’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혈중 베타카로틴이 증가해 피부에 노란색의 색소 침착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당근 외에도 고구마, 시금치 같은 녹황색 채소 과잉 섭취로 생길 수 있다.

카로틴혈증으로 인한 건강 문제는 없었지만 렌달은 당근을 줄였고, 이후부터 주변 사람들로부터 피부색과 관련한 질문을 듣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당근을 먹고 '자연스러운 태닝'을 했다는 틱톡커. 사진=틱톡(@isabelle.lux) 갈무리

이를 이용한 태닝이 틱톡에서 한 때 화제가 되기도 했다. 660만 조회수를 기록한 지난 7월 틱톡 영상에서 틱톡커 이자벨 럭스는 “몇 년 동안 매일 3개의 큰 당근을 먹고 피부가 자연스러운 태닝 피부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영양학자 보니 타우브 딕스는 미국 인사이더에 “당근을 먹는 것이 피부색을 바꿔줄 수는 있지만, 피부색을 바꾸기 위한 과잉 섭취는 주의해야 한다”며 “카로틴혈증 외에도 드물게 비타민A독성(vitamin A toxicity),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잘게 썬 생당근 한 컵을 먹으면 비타민 A 권장량의 약 430%를 섭취하게 된다.

실제로 이자벨 럭스는 하루에 당근 10개를 먹었다가 ‘비타민 A 중독(poisoning)’으로 심각한 통증을 겪었다며 후에 섭취량을 하루 3개 정도로 줄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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