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경찰이 전(前) 국가대표 펜싱 선수 남현희(42)씨와 전청조(27)씨의 대질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전씨가 조사 도중 태블릿 PC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 씨의 공범 의혹을 받고 있는 남현희 씨가 이틀 만에 재소환돼 8일 서울 송파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2023.11.08. [사진=뉴시스]

남씨 측 법률대리인은 9일 입장문을 통해 “구속 중인 전씨가 대담하게 경찰 몰래 조사실 안에서 변호인 소유 태블릿 PC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남씨 측은 “조사 막바지에 조서 열람 절차가 진행되는 도중 전씨가 변호인으로부터 변호인 소유의 태블릿 PC를 받아 약 15분 동안 사용했다”며 “남씨 측 변호인이 문제를 제기하자 비로소 사용을 멈추고 태블릿 PC를 변호인에게 돌려줬다”고 밝혔다.

또한 “전씨 측 변호인이 내용 확인을 거부해 전씨가 어떤 목적으로 태블릿 PC를 사용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며 “이는 피의자를 구속한 목적과 의미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이다. 정식으로 문제제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남씨 측은 전씨가 이메일, 카카오톡 등을 통해 누군가에게 연락을 취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이를 통해 범죄 증거 은닉을 지시하거나 범죄수익을 어떻게 빼돌릴지 모의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이 사건 관련자들에게 자신과 입을 맞춰서 누군가에게 죄를 덮어 씌우기 위한 일을 벌였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후 전씨 측 변호인도 곧바로 입장을 내고 “전씨가 이메일과 카카오톡 등을 사용한 일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전씨 측은 “조사가 늦게까지 이어져 별도로 접견할 시간이 없었기에 변호인이 메모 앱에 질문을 남겨놓고 전씨가 그에 대한 답변을 기재한 것”이라며 “종이와 펜을 이용해서 필담한 것과 본질적으로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날(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15분께까지 13시간에 걸쳐 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1차 조사 때와 달리 구속 중인 전씨와의 대질조사 및 펜싱학원 학부모와의 삼자 대면 등이 이뤄졌다.

조사 직전 남씨는 자신을 쳐다보는 전씨에게 “뭘 봐”라며 짜증을 냈고 이에 경찰이 원만한 조사 진행을 위해 두 사람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