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감각 좋은 사람이 연애를 더 잘한다는 말은 사실일까? 물론 좋은 유머 감각은 장점이지만 연구에 따르면 그게 다가 아니다. 

영화 '연애의 온도' 포스터, 영화의 한 장면 ⓒ네이버 영화 
영화 ‘연애의 온도’ 포스터, 영화의 한 장면 ⓒ네이버 영화 

호주의 퀸즐랜드 대학이 이성애자 커플을 대상으로 한 ‘관계에 대한’ 연구는 기존에 널리 퍼진 생각을 다시 보게 한다. 연구진은 첫째 ‘유머는 매력적인 특성’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또한 둘째로 연구진은 ‘남자는 여자가 자신의 유머를 잘 받아줄 때 더 끌리고 여자는 자신을 웃게 하는 남자에게 더 끌린다’는 가설을 세웠다. 연구 결과 두 가지 가설 모두 증명하지 못했다. 

영화 '연애의 온도'의 한 장면 ⓒ네이버 영화 
영화 ‘연애의 온도’의 한 장면 ⓒ네이버 영화 

의외로 남녀 모두 유머 있는 사람을 만났을 때 웃긴 하지만 정작 매력도를 따졌을 때 유머 감각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상대방이) 좀 더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이성적으로) 더 매력이 있지는 않았다. 같은 맥락에서 (눈 앞의 상대방이) 유머 감각이 좀 부족해도 무조건 매력이 없다고 표현하지는 않았다.

연구를 주도한 헨리 웨인라이트는 “흥미로운 결과다. 이 결과는 여성이 재미있는 남성에게 더 끌리고 남성은 자신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듣는 여성에게 더 끌린다는 일반적인 믿음을 깬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유머 감각 있는 사람에게 더 끌리는 게 자연스럽고 더 유용하다는 믿음이 있었다. 자녀가 그런 좋은 특성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 데이트를 할 때 오히려 억지로 재미있어 보이려고 하는 게 역효과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여 주는 게 가장 좋다.”

영화 '500일의 썸머' 중 한 장면 ⓒ네이버 영화 
영화 ‘500일의 썸머’ 중 한 장면 ⓒ네이버 영화 

관계 심리치료사 지기 엥글은 “너무 많은 사람이 연애할 때 유머 감각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물론 유머 감각이 잘 통하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서적인 유대감과 함께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일부는 상대방과 유머 감각이 잘 통할 때 같은 가치관을 공유한다고 느낀다. 이는 연애할 때 중요할 수 있다. 하지만 서로의 유머 감각을 오해하는 순간, 불화 또한 생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영화 '500일의 썸머' 중 한 장면 ⓒ네이버 영화 
영화 ‘500일의 썸머’ 중 한 장면 ⓒ네이버 영화 

이어 지기는 “누군가를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정작 그 사람이 나와 잘 맞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서로를 이해하고 그 사이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관계가 이상적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억지로 유머 있어 보이려고 하지 말고 진짜 자신의 모습대로 행동하자. 상대방과 감정적인 연결고리를 찾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허프포스트 영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Katie Baskerville / Huffpost UK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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