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앤서니 알포드-박병호(왼쪽부터). 이들은 포스트시즌 침체하다. ⓒ곽혜미 기자
▲ kt 위즈 앤서니 알포드-박병호(왼쪽부터). 이들은 포스트시즌 침체하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정현 기자] 결국 해줘야 할 선수가 터져야 한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침체한 타순을 살리고자 타순 변경을 고려해보겠다고 했다.

kt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7전 4승제) 2차전에서 4-5로 패했다. 경기 막바지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4-3으로 앞선 8회말 1사 2루에서 박동원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해 무릎을 꿇었다.

kt로서는 특히나 더 아쉬운 결과였다. 1회초 장성우의 2타점 2루타와 배정대의 2타점 적시타로 4-0 빅이닝을 완성했으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미스터 제로’로 활약했던 손동현-박영현의 불펜 투수들이 첫 실점을 해 경기를 내줘 더욱 뼈아팠다.

1차전(3-2승)을 잡은 kt는 2차전을 패해 시리즈 전적이 1승 1패로 균형이 맞춰졌다. 그리고 승리가 절실한 운명의 3차전. 이 감독은 승리를 위해 2차전이 끝난 뒤 “(타순 변경을)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kt 타선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팀 타율 0.248(226타수 56안타) 7홈런 29타점 OPS(출루율 0.316+장타율 0.381) 0.697을 기록 중이다. 정규시즌 팀 타율 0.265(4973타수 1316안타)보다 다소 낮은 상황. 그러나 kt는 타선의 응집력을 선보여 플레이오프 NC 다이노스를 제압했고,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승리했다.

▲ 반등이 필요한 알포드. ⓒ곽혜미 기자
▲ 반등이 필요한 알포드. ⓒ곽혜미 기자

▲ 살아나야 할 주포 박병호. ⓒ곽혜미 기자
▲ 살아나야 할 주포 박병호. ⓒ곽혜미 기자

다만, 여전한 고민거리 하나가 있다. 바로 3번타자 앤서니 알포드와 4번타자 박병호의 침체다. 알포드와 박병호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단 한 번의 변화도 없이 나란히 3~4번 중심 타선을 맡고 있다. 주포들답게 득점권에서 점수를 뽑는 것은 물론 누상에 주자가 없더라도 장기인 홈런을 쳐 분위기 반전에 앞장서야 하는데, 이들이 침묵하니 팀은 원하는 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기간 알포드는 6타수 무안타 삼진 4개, 박병호는 8타수 무안타 삼진 3개다. 플레이오프 기간을 합산한 현재까지 성적은 알포드가 타율 0.100(20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박병호가 타율 0.143(28타수 4안타) 1타점이다. 경기를 치를수록 침체가 도드라지고 있다.

▲ 반대로 타격감이 좋은 배정대. ⓒ곽혜미 기자
▲ 반대로 타격감이 좋은 배정대. ⓒ곽혜미 기자

▲ 한국시리즈 1차전 결승타를 쳤던 문상철은 기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곽혜미 기자
▲ 한국시리즈 1차전 결승타를 쳤던 문상철은 기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곽혜미 기자

이들이 부진한 반면, 타격감이 좋은 선수들도 있다. 하위 타선에 배치돼 있던 배정대와 문상철이 그 주인공이다. 배정대는 이번 포스트시즌 타율 0.409(22타수 9안타) 2홈런 10타점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문상철은 한국시리즈 1차전 상대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결승타를 쳐내는 등 포스트시즌 타율 0.261(23타수 6안타) 2홈런 3타점을 기록 중이다.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상황이다.

단기전에서는 흐름과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다. 정규시즌 알포드와 박병호가 보였던 공격력이 현재 나오지 않기에 변화를 줄 가능성도 있다. 이 감독도 고려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kt는 한국시리즈 3차전 처음으로 3번 알포드-4번 박병호에서 벗어난 새로운 라인업을 들고 나올까. 아니면 믿음을 이어가며 이들이 부진에서 벗어나길 기다릴까.

▲ 이강철 kt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곽혜미 기자
▲ 이강철 kt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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