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Technizo Concept/Super Roder)

차세대 플래그십 갤럭시 S24 시리즈가 생성 AI 기능을 탑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31일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자사 스마트폰에 AI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기 운영체제 원 UI 6.1(One UI 6.1) 버전과 AI 비서 빅스비 등에 생성 AI 기술을 대거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AI 성능을 강화한 차세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 2400을 공개하기도 했다. 엑시노스 2400은 S24 시리즈 일반과 플러스 모델에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갤럭시 S24의 생성 AI 기능을 ‘구독형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외신에서는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생성 AI 유료 구독 서비스, 일정 수익원 확보 가능해

(출처: 퀄컴)

IT 팁스터 레베그너스(Revegnus)는 지난 11월 6일(현지시간)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삼성전자가 AI 서비스의 유료화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구독료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AI 기능을 유료로 제공할 경우, 삼성전자는 일정한 수익원 확보할 수 있다.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문은 현재 중요한 기점에 놓여 있다. 반도체(DS) 부문이 올해 내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 상반기 4조 원대 적자에 이어, 이번 3분기에도 3조 7,500억 원의 적자를 냈다.

반면, 같은 기간 MX 사업부는 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반도체 적자를 메웠다. 반도체 부문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MX 부문의 역할이 커진 것. 내년 초 출시될 차세대 플래그십 갤럭시 S24 매출이 그만큼 중요한 이유다.

실제 도입 가능성은 낮아

(출처: 삼성전자)

그러나 실제 도입은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우선, 구독료를 청구할 만한 근거가 없다는 게 문제다. 삼성전자는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혼합) AI’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AI 기술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할 경우 값비싼 처리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오픈 AI의 챗 GPT의 경우,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순간부터 클라우드에서 여러 처리 과정을 거친다. 서비스 운영비만 하루에 70만 달러를 지출한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AI는 기기 자체에서 생성 AI 기능을 구현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적절히 활용하기 때문에 서비스 운영 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다.

(출처: 샘모바일)

구독료를 여러 파트너사와 나눠야 한다는 문제도 있다. 최근 퀄컴은 아크소프트(Arcsoft)의 비디오 개체 지우기 기술을 스냅드래곤 8 3세대에 적용한 바 있다. 삼성전자 역시 생성 AI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해야 한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나 데이터 세트 등을 자체적으로 모두 구현하기는 어렵기 때문.

협력은 곧 구독료 배분을 의미한다. IT 전문 매체 샘모바일(Sammobile)은 구독료 부과는 문제를 필요 이상으로 복잡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출처: 애플)

유료 서비스는 다른 제조사와의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무료 서비스 대비 많은 이용자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샘모바일은 삼성의 구독 사업이 애플보다 탄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현재 애플 뮤직, 애플 TV, 아케이드, 앱스토어 등 자사 유료 서비스를 통해 단일 분기에 22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기록 중이다. 만약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에 생성 AI 기능을 무료로 제공할 경우, 삼성전자 수익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구글은 이미 픽셀 8 시리즈에서 생성 AI 기능을 무료로 제공 중이다. 자사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와 AI 챗봇 바드를 결합한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를 탑재했다. 카메라 앱에도 생성 AI 기능을 대거 지원한다. 촬영한 이미지를 확대하면 고화질로 보정해 주거나, 수집한 얼굴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미지 위에 합성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2024년은 스마트폰 내 생성 AI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애플이나 화웨이 역시 자사 제품에 생성 AI 기능을 대거 준비 중이라고 알려졌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내년 1~2월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일반, 플러스, 울트라 3가지 모델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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