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제공]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증권사들이 9일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에 대해 목표주가를 줄하향했다. 3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고 자산건전성도 양호하지만, 금융당국이 대주주 카카오에 대해 수사에 나서면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이 2793억원으로 작년 동기(2025억원)보다 37.9% 증가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는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2%, 전분기 대비 16.4% 증가한 954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6.6% 상회했고 순이자 이익 증가분이 충당금 전입액 증가분을 상회하며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며 “중신용자 대출 비중이 목표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점을 감안 시 우려보다 건전성 상황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뱅크 주가는 부진하다. 증권사들은 카카오뱅크 지분 27%를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의 대주주 및 주요 임원의 사법 리스크, 그로 인한 지배구조나 향후 영업 전략의 불확실성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 법인의 유죄가 최종적으로 확정되기까지는 최소 약 1.5년(3심까지), 대법원 판결까지 간다면 약 4년이 소요된다”며 “1심 판결 또한 내년 2분기경에나 나올 것으로 보여 당분간 불확실성 지속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도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뱅크의 목표가를 하향하는 이유는 지배구조 및 성장성 등에서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불거지고 있는 가계부채 억제 이슈는 결국 개별은행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대주주 리스크도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감독 당국이 카카오 법인의 처벌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는데 실제 처벌 확정 시에도 행정소송 등으로 수년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빠른 시일내에 지분이 매각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현대차증권은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3만원에서 2만8000원으로 낮추고 매수 의견은 유지했다.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3만3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내리고 매수 의견을 고수했다. 박주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3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데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으로 관리 중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목표주가를 3만4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내리고 매수 의견을 지켰다.

이밖에 KB증권은 목표주가 2만9000원과 매수 의견을, 대신증권과 이베스트증권은 각각 목표주가 3만6000원, 3만2000원과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삼성증권은 목표주가 2만4000원과 보유 의견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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