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10대 여학생이 폭행당하는 모습[연합뉴스tv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10대 여학생이 길을 걷다 갑자기 안면부지의 50대 남성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한 일이 벌어진 가운데, 때마침 인근에서 조깅 중이던 전북대학교 교수가 50대 남성을 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밤 10시가 넘은 시각 전북 전주 완산구에서 10대 여학생이 길을 걷다 50대 남성으로부터 갑자기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일이 일어났다.

10분 넘게 이뤄진 폭행은 경찰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할 정도로 심각했다.

당시 CCTV를 보면 피해학생은 바닥에 넘어진 채 고개가 뒤로 넘어가도록 머리카락이 당겨지고, 안면 부위를 8분가량 구타당했다. 또 도망가려다 가방끈으로 목을 졸리기도 했다.

때 마침 전북대학교 공대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김태진(39) 교수가 그곳을 지나고 있었다. 김 교수는 일과를 마치고 조깅을 하던 중 범행 장면을 목격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날이 어둡기는 했는데 조그마한 여학생이 둔기와 주먹으로 괴한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고 있었다”면서 “학생의 얼굴에 피가 흐르는 것을 보고 본능적으로 달려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이어 “이 남성은 피를 흘리는 학생의 목을 조르기까지 했다”면서 “일단 남성의 팔과 다리를 제압하고, 학생을 진정시키면서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격투기나 무술 같은 호신술을 익힌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냥 평소에 달리기하는 정도이고, 그날도 달리기하다가 사건을 목격한 것”이라며 “호신술을 배우지 않았어도 그런 상황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다. 대단한 일은 아니다”고 답했다.

김 교수의 적극적인 대처와 시민의 신고로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바로 가해 남성을 검거했다.

피의자는 경찰에서 “여학생이 통화하고 있었는데, 나한테 한 말인 줄 알았다. 나를 비웃는 것 같아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혐의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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