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웨스 벤자민. ⓒ 뉴시스 kt 웨스 벤자민. ⓒ 뉴시스

88.2%를 잡아라!

LG 트윈스와 kt 위즈는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2023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1승1패로 맞선 가운데 펼쳐진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차전을 가져간 팀이 우승을 차지한 확률은 88.2%(15/18)에 달한다.

엄청난 우승 확률이 걸려 있는 3차전을 앞두고 kt는 웨스 벤자민(30), LG는 임찬규(31)를 예고했다. 선발 마운드 무게만 놓고 보면 kt가 우위다. 2023시즌 29경기 15승6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한 벤자민은 LG를 상대로는 더욱 강했다.

이번 시즌 15승을 찍은 벤자민은 LG를 상대로 5차례 등판해 4승을 챙겼다. 평균자책점도 0.84로 ‘킬러급’이다. 1경기(5.1이닝 1자책) 제외하고 나머지 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좌완 벤자민의 예리하게 꺾이는 바깥쪽 슬라이더는 좌타자에게 더 멀게 느껴진다. 홍창기·박해민·김현수·오지환 등 좌타자들은 벤자민을 상대로 1할대 타율에 그쳤다. kt가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LG에 열세(6승10패)인데 벤자민이 등판한 경기에서만 5승을 따냈다.

LG 임찬규. ⓒ 뉴시스 LG 임찬규. ⓒ 뉴시스

‘LG 킬러’ 면모를 과시한 벤자민 위력에는 다소 밀리지만, LG 선발 임찬규도 결코 만만한 투수가 아니다. 올해 KBO리그 국내 투수들 중 가장 많은 승리를 챙겼다. 정규시즌 30경기 14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3.42를 찍었다. 2011년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염경엽 감독은 임찬규를 일찌감치 3선발로 낙점할 만큼 신뢰를 보냈다.

임찬규는 시속 145㎞ 이상의 직구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커브와 체인지업을 뿌린다. kt를 상대로는 4경기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6.61로 좋지 않았다. 피안타율도 0.352, 퀄리티스타트는 없다.

그러나 ‘엘린이(LG 어린이 팬)’ 출신으로 LG의 29년 우승 한풀이를 직접 이뤄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임찬규는 지난6일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2002년 LG의 마지막 한국시리즈를 기억하고 있다”며 “당시 초등학생이었는데 ‘(LG가 준우승을 해서)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어머니에게 떼를 썼던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LG의 한국시리즈 경기에 등판하는 것만으로 나는 성공한 덕후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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