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헤지펀드 업계의 과도한 인재 경쟁으로 인해 펀드매니저의 급여가 지속 불가능한 수준으로 치솟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 최대 헤지펀드사인 마샬 웨이스의 폴 마샬 회장은 이날 홍콩에서 열린 투자 관련 행사에서 “재간접 펀드가 헤지펀드 산업 전체를 재편한 결과 펀드 매니저들이 말도 안 되는 금액을 제안받기에 이르렀다”며 “펀드 매니저들의 몸값이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맞먹는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고 진단했다.

재간접 펀드란 자산운용사가 직접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에 재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마샬 회장은 “모두가 호날두를 자신의 팀에 두고 싶어 하지만, 호날두는 여러 명이 아니다”며 “그런데도 모두(펀드 매니저)가 호날두와 같은 수준의 보수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간접 펀드 플랫폼에서의 채용 관행은 공장에서 대량으로 닭을 사육하는 것과 같다”며 “고객을 위한 산업을 구축하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행사에서 홍콩기반 사모펀드 PAG의 공동 설립자 크리스 그라델 최고경영자(CEO)도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그라델 CEO는 자사 헤지펀드 사업부의 일부 직원이 경쟁사로부터 8자리 숫자의 인센티브를 제안받았다고 언급하면서 “이것은 일시적일지라도 매우 옳지 않다”며 “특정인들에겐 좋을지 몰라도 고객과 업계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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