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 현상에 경량 패딩 등 가벼운 아이템 수요↑

“기온·판매동향·고객 니즈 분석해 즉각 대응”

스파오 경량 라이트재킷.ⓒ이랜드 스파오 경량 라이트재킷.ⓒ이랜드

패션업계가 겨울 성수기에 접어들었지만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고물가·경기 침체 장기화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올겨울 평년보다 따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한파 특수’가 실종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겨울은 기후변화와 엘리뇨 등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좀 더 따뜻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이 지난 9월에 발표한 ‘3개월 기상 전망(2023년 11월~2024년 1월)’을 보면 올 11월과 12월 평균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베리아와 동아시아 지역에 대륙 고기압이 발달해 우리나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돼 기온 하강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패션업계는 패션 성수기인 4분기에 접어든 만큼 실적 개선을 기대했으나 이상고온 현상에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워져 긴 한숨을 내쉬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업계는 경량 패딩 등 상대적으로 얇고 가벼운 아우터 물량을 늘리며 겨울 수요에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SPA 브랜드 스파오는 지난해 겨울 푸퍼 패딩을 위주로 사업을 전개했는데 올해는 전년보다 따뜻해질 것을 예상해 경량 라이트재킷과 퍼플리스 집업의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경량 라이트재킷의 경우 올해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540% 급증했다. 스파오의 겨울 의류 전체 매출(올해 누적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가량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뉴발란스는 충전재를 프리미엄화한 경량 패딩에 에너지를 집중하고 있는데 현재 매출이 250% 늘었다. 미쏘도 평년 대비 따뜻한 기온으로 얇은 소재와 짧은 기장의 블루종 점퍼 유형 판매량이 크게 뛰었다.

LF는 수년 간의 월별 판매 기온과 판매 동향을 세분화한 교차 분석을 통해 올해의 고객 수요를 선제 예측, 주차별 주력하는 아이템에 변화를 주며 고객 니즈에 대응하고 있다.

10월 한달 간은 주로 퀼팅 재킷, 경량 패딩, 패딩 조끼 등 가벼운 간절기 제품 위주로 판매가 이뤄졌다. 실제로 이 기간 닥스여성의 퀼팅 재킷 매출은 전년 대비 50% 신장했고 경량 다운은 25% 성장했다. 이번 달 들어서는 겨울 다운 매출이 전년 대비 40% 늘며 인기다.


헤지스의 경우 이번 시즌 경량 패딩 물량을 지난해 대비 40% 확대했다.

LF 관계자는 “이번주부터 빠른 속도로 기온이 하강함에 따라 헤비 아우터 쇼핑이 본격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각 브랜드별 주력하는 겨울 아이템의 마케팅을 적극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구매 성향이 늘어남에 따라 오래 입을 수 있는 아우터 상품을 꾸준히 개발하는 등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대응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올 패션 성수기는 예년과 달리 10월에서 이월된 11월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평년보다 따뜻한 겨울이 예상되면서 지금부터 내년 초봄까지도 입을 수 있는 패딩 아우터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극한 추위 기간은 짧아짐에 따라 롱 다운, 퍼가 달린 헤비 다운 아이템보다는 미디 기장 정도의 가벼운 다운 아이템들이 인기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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