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방영된 MBN ‘특종세상’ 방송 장면 ⓒMBN  

첫 번째 이혼이 남긴 마음의 상처, 두 번째 이혼이 남긴 금전적 피해. 데뷔 54년 차 베테랑 배우 임병기(74)가 두 번의 이혼을 겪었던 파란만장했던 인생사를 들려줬다.  

9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두 번의 이혼 뒤 30년째 홀로 살고 있는 배우 임병기의 근황이 담겼다. 그는 출연한 작품만 200여 편으로 특히 사극을 통해 잘 알려진 배우다. 그는 인기리에 방영됐던 사극 ‘한명회’, ‘용의 눈물’, ‘태조 왕건’ 등에서 출연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9일 방영된 MBN ‘특종세상’ 방송 장면 ⓒMBN  

임병기는 괴롭고 힘든 이혼 과정을 거쳤다. 임병기는 이혼 이유에 대해 “전처 쪽에서 잘못했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 안이었고 불륜 관계였다”고 주장하며 “그때 괴로웠던 거는 말도 못 했다”고 그때 감정을 떠올렸다. 그는 “배신감, 치욕감”이라고 말하며 “난 다 그런 게 남의 일인 줄 알았다”고 말했는데. 이어 그는 “남의 일인데 내게 그렇게 닥치니까 기분이 썩 안 좋더라”고 말하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9일 방영된 MBN '특종세상' 방송 장면 ⓒMBN  
9일 방영된 MBN ‘특종세상’ 방송 장면 ⓒMBN  

임병기는 아버지가 ‘그래도 네 아이를 낳은 부인인데 어디 가서 못 산다고 그러면 안 되니까 돈을 줘라’고 말해서 그때 당시 7천만 원이라는 큰돈을 줬다고 말했다. 그렇게 부인과 이혼 서류까지 작성하고 부부 관계가 다 끝났다고. 

9일 방영된 MBN '특종세상' 방송 장면 ⓒMBN  
9일 방영된 MBN ‘특종세상’ 방송 장면 ⓒMBN  

그는 첫 번째 이혼 뒤 홀로 1남 1녀를 키우며 싱글 대디로 살았다. 그는 아이들에게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지 못했다는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자식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배우 생활에 더욱 몰두해야만 했다. 그는 췌장암과 위암 수술을 했고, 촬영장의 낙마 사고 등 생사를 넘나드는 촬영을 해야 했다. 

9일 방영된 MBN '특종세상' 방송 장면 ⓒMBN  
9일 방영된 MBN ‘특종세상’ 방송 장면 ⓒMBN  

이후 그는 지인의 소개로 14살 연하의 두 번째 아내를 만나 재혼했다. 임병기는 “나보고 (두 번째 아내가) 사업체를 하나 차려 달라 해서 차려줬다”며 “그런데 그때 사업이 안 되고 저질러 놓은 일이 많았었다”고 말했다.

9일 방영된 MBN '특종세상' 방송 장면 ⓒMBN  
9일 방영된 MBN ‘특종세상’ 방송 장면 ⓒMBN  

그는 아내가  일식집, 스크린 골프를 운영하면서 자신에게 금전적인 피해를 많이 입혔다고 주장했다. 그 당시에 빚만 8~9억 원이었다고. 임병기는 “그때 부산 해운대에 아파트가 하나 있었는데 제 명의로 되어 있었던 건데 난 몰랐지만 그것도 이혼 직전에 다 팔아버렸다”며 “그 빚을 지금도 내가 갚고 있는 게 있다”고 말했다. 

9일 방영된 MBN ‘특종세상’ 방송 장면 ⓒMBN  

그에게 황혼 로맨스는 없었다. 임병기는 또다시 상처를 입는 게 두려워 이성과의 만남을 피하게 됐다. 그는 “내가 그냥 아무나 또 만나서 골머리 썪는 일이 생기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노파심? 솔직한 얘기로 그런 게 있다”며 “어쩌면 그래서 제가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가졌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임병기의 딸 임나윤(41) 씨도 공개됐다. 딸은 연기학원, 캐스팅 에이전시를 하는 회사의 대표로 일하고 있다. 임병기는 딸 회사에서 배우로 일하며 연기 지망생들의 연기를 지도하고 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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