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현지시간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무장세력의 전투 중 알 샤테아 난민촌 주민들이 도망치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11월 9일(현지시간)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무장세력의 전투 중 알 샤테아 난민촌 주민들이 도망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미 백악관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하루 4시간 교전 중지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간 격렬한 전투가 중단될 조짐은 아직 안 보인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스라엘이 하루 4시간 교전 중지에 합의한 사실을 알렸다. 그는 이번 교전 중지는 민간인 대피와 인질 석방을 위한 중요한 첫 단계라고 평했다.
 
최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민간인들이 남부로 대피하도록 매일 3~4시간씩 안전한 통행을 허용했다. 하루 4시간 교전 중지에 이스라엘이 합의한 데 따라 민간인 대피를 위한 두 번째 통로가 열리는 것이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교전 중지는 산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반복적인 교전 중지 계획을 공식 확인하진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투 중단과 관련한 질문에 “아니다. 하마스 적, 하마스 테러리스트들과의 전투는 계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러나 특정 지역에서 몇 시간은 민간인들이 전투 지역에서 벗어나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고 싶고 우리는 그렇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가자지구 북부에서 전투가 소강상태라는 보고는 없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가자시티를 포위한 이스라엘군은 도시 중심부로 진격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브리핑에서 군대가 가자 북부에 위치한 하마스의 지휘소, 탄약 제조 공장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50명 이상의 테러리스트를 제거했다. 많은 무기도 발견했다”며 “우리는 이 지역과 다른 지역을 계속해서 청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은 교전 중지와 관련해 시기와 장소 등을 유엔과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인도주의적 목적을 위해 이 일이 안전하게 이루어지려면 분쟁 당사자 모두가 진정으로 효과적이라는 데 동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공격으로 이·팔 전쟁이 개시된 이래 가자지구에서는 주민 1만812명이 사망했다. 이중 40%가 어린이다. 이스라엘에서는 민간인 1400명이 사망하고, 약 240명이 하마스의 인질로 억류도 있다. 이스라엘군 33명이 사망했다.
 
바바라 리프 미국 국무부 근동 담당 차관보는 전날 의회 위원회에서 “가자지구 사망자는 지금까지 집계된 것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며 “총 소리가 잠잠해진 후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호단체들은 가자지구의 파괴된 건물 잔해에 시신들이 깔려 있다고 보고했다.
 
이스라엘군은 민간인들이 피신해 있는 두 개의 대형 병원인 알시파 병원과 알쿠드스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들 병원 지하에 하마스의 광범위한 터널 네트워크가 깔려 있다고 주장하지만, 하마스와 병원들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로이터는 “이스라엘의 진군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어떤 계획을 수행할지에 대한 의문을 일으킨다”며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터널을 파괴하기 위해 폭발물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법은 의료 시설과 그곳에서 대피하고 있는 피란민들을 보호할 것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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