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가 미국 전기차 리스 가격을 역대 최저 수준으로 책정했다. 테슬라가 주도하는 저가형 전기차 시대에 맞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향후 시장 변화 추이에 따라 지속해서 가격을 수정, 고객 수요를 최대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달 2023년형 EV6 미국 리스 가격(윈드 트림 36개월 기준)을 월 379달러(한화 약 50만 원)로 낮췄다. 이는 직전 가격보다 20달러(약 2만6000원) 소폭 인하한 것으로 올해 초 첫 리스 가격(699달러)과 비교하면 300달러(약 40만 원) 가까이 할인됐다.

기아 EV6 리스 가격 인하는 이번이 벌써 네 번째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시장 변화와 수입 전기차 리스 시장 가격 정책 등을 감안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지속해서 가격을 낮추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경쟁사인 테슬라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최근 모델3 리스 가격을 기존 가격의 3분의 1 수준인 월 329달러(약 43만 원)까지 낮춘 바 있다.

같은 이유로 현대차 역시 지난달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미국 리스 가격을 최대로 낮췄다. 이들 전기차 월 리스 요금은 229달러(한화 약 31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는 기존 월 리스 요금보다 50달러(약 7만 원) 저렴한 가격이다. 브랜드 내 모델과 비교해 코나EV 월 리스 요금(269달러)보다는 40달러(약 5만 원), 엘란트라 하이브리드 월 리스 요금(458달러)보다는 229달러(약 31만 원) 저렴하게 책정됐다. <본보 2023년 10월 19일 참고 현대차, 아이오닉 5·6 美 리스 가격 대폭 인하…현지 출시 이후 가장 저렴>

현대차·기아는 현지 전기차 시장 변화 추이를 고려해 지속해서 가격 정책을 수정해 나갈 계획이다. 리스 가격 인하 정책이 고객 수요를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미국 전기차 시장 규모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가격 할인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예상보다 수요가 약해지면서 판매되지 않고 남은 전기차 재고가 현지 딜러 매장에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전기차 판매 속도가 내연기관 차량이나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훨씬 느려지고 있다”며 “지난 9월 기준 소매점에서 전기차 1대를 판매하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2개월로, 약 1개월이 걸린 내연기관차나 3주가 걸린 하이브리드 차종보다 훨씬 길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지금보다 리스 가격을 더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인하된 가격 정책을 적용할 때 아이오닉5와 EV6 월 실제 리스 총 비용은 각각 488달러와 518달러로 테슬라 모델3(482달러)보다 높게 책정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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