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출신 10대 소년이 전쟁터에서 숨진 뒤에야 비로소 생전 꿈을 이루게 돼 세계인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카타르 알자지라는 지난 6일(현지 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사는 13세 소년 아우니 엘도스가 공습으로 사망한 뒤 그의 꿈이었던 100만 유튜버가 됐다고 보도했다.
평소 온라인 게임을 좋아했던 아우니 엘도스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임 관련 영상을 올려왔다. 3년 전 처음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뒤 지금까지 올린 영상들은 10개 남짓이었지만 그는 100만 유튜버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아우니 엘도스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과정에서 그의 부모와 가족 15명과 함께 세상을 떠났다. 이후 그의 사연이 각종 SNS 채널을 통해 공유되면서 전 세계로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아우니 엘도스의 안타까운 사연에 눈시울을 붉히며 그의 못다 한 꿈을 이뤄주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기 시작했다. 10일(한국 시각) 기준 아우니 엘도스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126만 명에 달한다.
과거 아우니 엘도스가 올린 게임 영상에도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하늘에서는 100만 유튜버로서 즐거운 게임 영상들을 올려주길 바란다”, “어린 소년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무서운 세상이었다”, “어른들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등 댓글이 달렸다.
앞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에서 마취 없이 제왕절개나 두개골 수술 등이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준 바 있다.
미국 구호단체 ‘메드글로벌(MedGlobal)’ 소속 라자 무슬레(50)는 지난달 2일(현지 시각) 미국 CNN 뉴스와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알시파 병원의 처참한 환경에 대해 전했다.
라자 무슬레는 “병원들의 상황은 처참하다. 울게 만든다. 병원 복도에는 피란한 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곳에서 잠을 청하기도 한다. 부상자들을 치료할 장비도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 응급실은 성인 남성과 여성, 어린이들로 가득 찼는데 이들 중 일부는 울고 일부는 두려움에 몸을 떨고 있다”며 “의료진은 환자들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지친 상태”라고 전했다.
현재 가자지구 내 병원에서는 임산부들이 마취제 없이 제왕절개 수술을 받고 있다. 다음 달까지 하루 평균 160명의 임산부가 이런 고통을 느끼며 출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