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행복의 7가지 조건=“타고난 나를 선택할 수는 없지만 행복에 이르는 길은 선택할 수 있다.” 37년간 정신건강전문의로 일해온 저자는 행복은 어쩌다 찾아오는 행운이 아니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만일 지금 행복하지 못하다면 행복에 대한 가치관과 방법론이 잘못된 것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행복을 외부 요인에 상관없이 그 자체로 ‘잘 존재하는 것’으로 정의하며 행복의 7요소를 소개한다. 있는 그대로 경험하는 ‘수용’, 어제보다 나은 나를 목표하는 ‘변화’, 함께하는 삶의 가치인 ‘연결’, 저마다의 성격대로 사는 ‘강점’, 삶의 문제를 대처하는 ‘지혜’, 마음에서 빠져나오는 ‘몸’, 현실 너머 삶의 의미를 보는 ‘영성’을 강조한다. (채정호 지음·인플루엔셜)

◆파워하우스=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옥자’ ‘오징어 게임’ 등은 한국콘텐츠를 세계적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런 인기에 넷플릭스의 한국콘텐츠 투자는 2021년 한 해에 이미 5000억원을 넘어섰다. 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면 흔히 배우나 감독, 작가가 주목받지만 그 이면에서 판을 움직이는 건 바로 ‘EP(Executive Producer)’다. 아이템 선정부터 감독·작가·배우 캐스팅, 투자유치, 마케팅, 판매까지 한 편의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큰 퍼즐을 짜맞춘다. 저자는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보유한 ‘파워하우스’ EP 10인의 이야기를 전한다. (김일중 지음·인물과사상사)

◆그 많던 나비는 어디로 갔을까=나비라고 하면 흔히 호랑나비를 떠올리기 쉽다. 호랑나비는 과거 유행가 가사로도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북미 사람들은 제왕나비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이모지에서 볼 수 있는 주황색 바탕에 검은 줄무늬를 한 나비가 북미를 대표하는 제왕나비다. 지금은 서식지 파괴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매년 멕시코에서 겨울을 난 뒤 봄이 되면 캐나다까지 이동했다가 겨울이 되기 전에 다시 멕시코로 돌아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책은 저자가 제왕나비를 따라 264일 동안 멕시코, 미국, 캐나다를 누빈 1만6417km의 기록을 소개한다. (사라 다이크먼 지음·현암사)

◆위험한 과잉의료=저자는 30여년간 5대 의학지에 논문 100여편, 각종 연구 문헌 530여편을 발표해 22만회 이상 인용된 근거중심의학의 권위자다. 그는 과잉진료를 현대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지적하며, 선진국에선 의사 처방약이 심장 질환과 암에 이어 세 번째 사망원인이라고 경고한다. 그에 따르면 의사들은 불확실한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이 내린 처방을 과신하는 면모를 보인다. 일상적인 패턴에 따라 환자 호소보다 검사 기록에 치중해 처방한다고 지적한다. 2018년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의 위해성을 밝혔다가 자신이 설립한 연구원에서 쫓겨날 만큼 주장이 다소 과격하다. 유방촬영술 역시 불필요한 유방암 환자를 만든다며 검사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피터 괴체 지음·공존)

◆옥타비아 버틀러의 말=SF적 상상력에 인종과 성별, 환경, 정치 및 종교 문제 등을 녹여낸 작품들로 주목받은 옥타비아 버틀러의 인터뷰집이다. 그의 글쓰기 인생을 망라했다. 남북전쟁 이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 노예 생활에서 생존하기 위해 분투하는 흑인여성의 삶을 그린 ‘킨’, 17세기 아프리카 노예무역을 배경으로 사람을 교배하고 개량하려는 시도를 다룬 ‘와일드 시드’, 기후변화와 계급사회에서 발생하는 차별과 혐오를 담아낸 디스토피아 세계를 그린 ‘우화’ 등 SF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작품 탄생 배경을 소개한다. 자기에게 따라붙는 ‘흑인 여성 SF 작가’ 꼬리표에 불편함을 내비친 개인적인 이야기도 전한다, (옥타비아 버틀러 지음·마음산책)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남한산성 여행=1019년 귀주대첩 시점의 고려와 1636년 병자호란 시점의 조선을 대비하여 보는 남한산성 역사 여행 에세이다. 병자호란의 굴욕의 장소인 남한산성과 고려거란전쟁을 승리로 이끈 현종을 오버랩하는 독특한 스토리텔링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패배한 역사와 승리한 역사의 차이를 살펴보고, 왜 리더가 중요하며, 위기의 순간 우리가 선택해야 할 해법은 무엇인지를 반추한다. 여행은 롯데타워 근처 삼전도비에서 시작하여 남한산성의 행궁과 남문, 수어장대, 서문으로 이어진다. 굴욕의 증거인 삼전도비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역사 기록을 통해 쉽게 풀어냈다. (황윤 지음·책읽는고양이)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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