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홍창기(왼쪽)와 kt 위즈 박병호 ⓒ 곽혜미 기자
▲ LG 트윈스 홍창기(왼쪽)와 kt 위즈 박병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1승1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는 LG 트윈스와 kt 위즈가 3차전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LG와 kt는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3차전을 치른다. 1차전은 kt가 3-2로 신승하면서 먼저 웃었고, 2차전은 LG가 0-4로 끌려가다 5-4로 뒤집으면서 대반격에 성공했다. kt는 1승 뒤 1패를 하면서 우승 확률 55.6%, LG는 1패 뒤 1승을 거두면서 우승 확률 44.4%를 확보했다. 3차전이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의 주인을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1, 2차전에 이어 3차전까지 동일 라인업이다. 

홍창기에게 계속 1번타자 임무를 맡기는 게 눈에 띈다. 홍창기는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고, 볼넷으로 한 차례 출루하는 데 성공했다. 1번타자의 임무를 전혀 수행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대신 2번타자 박해민의 타격감이 좋다. 박해민은 2경기에서 6타수 3안타 2사사구 2득점을 기록하면서 홍창기 대신 공격 물꼬를 트는 임무를 맡았다. 4번타자 오스틴(0.375), 5번타자 오지환(0.286), 6번타자 박동원(0.286)이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고 있고 오지환과 박동원이 2차전에서 나란히 홈런을 치며 분위기 반전을 이끈 만큼 라인업에 손을 대지 않고 그대로 갔다.  

▲ 박해민 ⓒ곽혜미 기자
▲ 박해민 ⓒ곽혜미 기자

▲ 임찬규 ⓒ곽혜미 기자
▲ 임찬규 ⓒ곽혜미 기자

염경엽 kt 감독은 상대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 공략과 관련해 “특별하게 준비하는 것보다는 어쨌든 직구, 슬라이더 패턴을 잡는 데 일단 포커스를 맞춰야 할 것 같고, 이제 칠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 그거 하나 믿고 있다. 야구가 이제 칠 때가 됐다. 야구의 흐름을 믿고 있다. 워낙 벤자민한테 약했기 때문에 근데 야구가 처음부터 끝까지 약하지 않으니까. 직구 슬라이더를 얼마나 타이밍을 좋게 잘 잡느냐가 벤자민을 공략하나 못하나 차이인 것 같다”고 밝혔다. 

선발투수는 임찬규다. 임찬규는 올해 LG 국내 선발진의 기둥이었다. 30경기에 등판해 14승3패, 144⅔이닝,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국내 선발진이 계속 흔들리고 외국인 타자 아담 플럿코까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임찬규마저 없었다면, LG는 정규시즌 1위를 사수하기 어려웠다. 

임찬규는 올해 kt를 만나면 유독 작아졌다. 4경기에 등판해 1승1패, 1홀드, 16⅓이닝, 평균자책점 6.61에 그쳤다.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는 kt 공포증을 떨쳐내야 3차전까지 승리의 기세를 이어 갈 수 있다. 

염 감독은 “그래도 (임)찬규는 다른 투수들보다 감각을 갖고 있는, 우리 팀에서는 가장 손의 감각이 좋은 투수다. 그래도 날씨 여파를 덜 타지 않을까 생각한다. 던지는 감각은 우리 팀에서 가장 좋은 투수”라고 믿음을 보였다. 

▲ 배정대 ⓒ곽혜미 기자
▲ 배정대 ⓒ곽혜미 기자

▲ kt 위즈 앤서니 알포드-박병호(왼쪽부터). 이들은 포스트시즌 침체하다. ⓒ곽혜미 기자
▲ kt 위즈 앤서니 알포드-박병호(왼쪽부터). 이들은 포스트시즌 침체하다. ⓒ곽혜미 기자

kt는 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앤서니 알포드(좌익수)-오윤석(2루수)-조용호(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2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대폭 변화를 줬다. 1번타자가 김상수에서 배정대로 바뀌었고, 김상수와 황재균이 뒤로 한 타순씩 밀려 2, 3번타자를 맡게 됐다. 알포드를 7번 타순까지 내렸고, 선발 2루수는 신본기에서 오윤석으로 교체했다. 

4번타자 임무는 박병호에게 그대로 맡긴다. 박병호는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극심한 타격 침체에 빠져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그래도 방병호를 믿고 가기로 결심했다. 

이 감독은 “(박)병호하고 알포드가 조금 안 맞으니까. 조금 떨어뜨려 놓으려고 했다. (김)상수랑 (배)정대, 그리고 (황)재균이가 타율은 낮아도 출루율은 괜찮았다 임찬규 상대로. 그래서 괜찮은 사람을 앞으로 올렸다. (장)성우도 앞으로 당기려다가 그래도 병호는 4번을 치는 게 낫고. 그래서 알포드랑만 조금 떼어 놨다. 정대랑 상수랑 비슷한데, 상수가 콘택트가 더 좋아서 1번을 바꿔 봤다. 상수가 계속 나가 체력 문제도 고려했다. 잘 치길 바라면서 바꿨다”고 설명했다. 

▲ kt 위즈 웨스 벤자민 ⓒ 곽혜미 기자
▲ kt 위즈 웨스 벤자민 ⓒ 곽혜미 기자

선발투수는 좌완 벤자민이다. 벤자민은 정규시즌 15승 투수로 활약하면서 올 시즌 내내 kt의 선발진을 이끌어왔다. 29경기에서 160이닝,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건 LG전 강세다. 벤자민은 올해 LG 상대로 5경기에 등판해 4승무패, 32⅓이닝,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할 정도로 매우 강했다. 다만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때 2경기에 선발 등판해 모두 5이닝 등판에 그친 건 변수다. 손동현, 박영현 등 필승조들이 플레이오프부터 개근 도장을 찍으면서 지친 만큼 벤자민이 가능한 긴 이닝을 끌어 불펜의 부담을 줄이는 게 중요해졌다. 

이 감독은 “날씨가 변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 매우 추울 것 같다. 누가 움츠러 드느냐의 문제인 것 같은데, 그래도 벤자민이 147~148㎞는 던지니까. 타자가 조금 불리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벤자민의 호투를 기대했다. 

▲ 이강철 감독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이강철 감독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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