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열정과 절실함이 오늘 경기에서 승리를 만든 것 같다.”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둔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소감을 전했다.

염 감독이 이끄는 LG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8-7로 이겼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만든 LG는 지난 1994년 이후 29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통합우승(1990, 1994)이라는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한국시리즈 3차전이 끝나고 염경엽 LG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한국시리즈 3차전이 끝나고 염경엽 LG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쉽지 않은 경기였다. 3회초 오스틴 딘의 좌월 3점포로 리드를 잡은 LG는 3회말 황재균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다. 5회말에는 오지환의 결정적인 실책과 김민혁의 1타점 우중월 적시타, 앤서니 알포드의 1타점 우중월 적시 2루타, 조용호의 1타점 중전 적시타가 나오며 역전까지 허용했다.

그러나 승리를 향한 LG의 열망은 컸다. 6회초 박동원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 아치를 그리며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KT도 만만치 않았다. 8회말 LG 고우석을 무너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황재균가 박병호가 각각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 좌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하지만 LG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9회초 홍창기의 내야 안타와 김현수의 2루수 땅볼에 이은 홍창기의 포스아웃, 오스틴의 볼넷으로 연결된 2사 1, 2루에서 오지환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포를 작렬시켰다. 이후 LG는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이 여전히 안정을 찾지 못하며 1사 만루에 몰렸지만, 뒤이은 이정용이 김상수를 병살타로 유도하며 귀중한 승리와 마주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선수들의 열정과 절실함이 오늘의 승리를 만들었다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다음은 염경엽 감독과의 일문일답.

Q. 총평을 해주신다면.

– 사실 (정규리그에서 LG에 강했던) 웨스 벤자민이 나와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오스틴이 홈런을 치면서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끌고 올 수 있었다. 굉장히 힘들었던 것은 지키는 야구가 안 됐다는 것이다. 동점도 허용하고 어려운 경기였는데, 타자들의 컨디션이 2차전부터 올라왔다. 타격 싸움에서 막판에 오지환이 결정적인 역전 스리런을 치며 승리할 수 있었다. 고우석이 조금 어려웠지만 이정용이 좋은 마무리를 해 고우석의 부담도 덜어줄 수 있었다. (경기) 마무리가 좋아서 다음 경기도 고우석이 부담을 덜 가질 것 같다. 전체적인 팀 분위기도 한 단계 올라간 상태에서 다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Q. 이정용이 7회부터 몸을 풀었는데.

– 고민을 많이 했다. 고민을 하다가 고우석을 먼저 올려놓고 투구 수가 많으면 9회 (이)정용이를 올릴 생각이었다. 8회말을 막는 것을 가장 중요하다 생각했다. 상위 타선이었고 연결고리가 이어지는 순간이었다. 고우석이 구위는 나쁘지 않았는데 제구가 정확히 안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를 하면 할수록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Q. 불펜을 많이 쓰셨다. 내일도 많이 써야할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데.

– 가장 중요한 것은 투구 수 관리를 잘했기 때문에 (문제없다). 유영찬이 2경기 연속 2이닝이라 무리가 갈 수 있는데 유영찬 빼고는 내일 경기 던지는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유영찬도 상황이 되면 1이닝 정도는 문제 없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투구 수 관리를 했기 때문에 내일도 대기할 수 있다.

Q. 신민재가 6회 도루를 실패했는데.

– 어쩔 수 없다. 상대 (포수)가 정확하게 던지면 죽는 게 도루다. 항상 도루가 필요할 때는 움직일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저희 선수들이 2차전 승리로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경기에 대한 집중력, 승리에 대한 열정과 절실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열정 및 절실함이 오늘 경기에서도 승리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Q. 오지환이 5회말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다. (당시 오지환은 LG가 3-1로 앞선 1사 1루에서 장성우의 유격수 땅볼을 놓쳤고 이는 1사 2, 3루가 됐다. LG는 이후 김민혁과 알포드, 조용호에게 차례로 적시타를 맞으며 3실점했다.)

–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서두르는 것이 있다. 오지환도 충분히 뒤로 가서 수비를 해도 가능했는데, 선수들이 너무 열정적이고 승리에 대한 이런 것들이 있다. 조금은 침착하게 만드는 것이 다음 경기에서 준비해야 할 것 중 하나인 것 같다.

Q. 내일 선발투수로 김윤식을 예고하셨는데.

– 코칭스태프에서 나쁘지 않다고 해서 내일 선발로 나가게 됐다. 평가는 나쁘지 않다.

 한국시리즈 3차전이 끝나고 염경엽 LG 감독이 이정용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한국시리즈 3차전이 끝나고 염경엽 LG 감독이 이정용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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