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유영찬./수원=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LG 트윈스 유영찬./수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수원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유영찬(26)이 한국시리즈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그의 호투가 아니었다면 LG 승리는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유영찬은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2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투구수는 35개.

선발 임찬규가 3⅔이닝 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갔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불안함을 보였지만 무너지지는 않았다. 자신의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제 몫을 다하고 내려왔다. 가을야구 최대 이닝도 소화했다.

2021년 11월 7일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3차에서 선발 등판해 2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를 넘어서 최다 이닝, 최소 실점을 기록했다.

4회말 2사 1, 2루에서 올라온 김진성이 아웃카운트 1개를 만들어내며 이닝을 끝냈다.

정우영이 올라온 5회가 아쉬웠다. 1사 후 박병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장성우의 타구를 오지환이 잡지 못하면서 실책으로 기록됐다. 빠진 타구를 잡은 좌익수 문성주가 3루로 뿌렸지만 이마저도 정확하지 않았다. 연속 실책. 1사 2, 3루가 됐다.

위기에 몰린 LG는 함덕주를 올려 지키고자 했지만 원하는대로 되지 않았다. 대타 김민셕에게 중전 적시타, 알포드에게 동점 2루타를 헌납했다. 다시 백승현으로 마운드가 교체됐지만 조용호에게 적시타를 맞아 3-4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LG의 반격은 매서웠다. 6회초였다. 선두타자 문보경이 벤자민을 상대로 안타를 치자 이강철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교체했다. 벤자민 대신 손동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손동현의 145km 낮게 들어오는 직구를 박동원이 제대로 받아쳤다.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박동원의 한국시리즈 2경기 연속 홈런. 이 투런포로 LG는 5-4 역전에 성공했다.

박동원은 지난 8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8회 극적인 역전 투런포를 작렬시킨 바 있다. 또 역전 투런 홈런이었다.

LG 트윈스 유영찬./수원=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6회말부터 유영찬이 마운드를 지켰다. 첫 타자 김상수를 공 1개로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박병호를 삼진, 장성우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지웠다.

유영찬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김민혁과 승부에서 3볼로 불리하게 시작했다. 결국 5구째 공에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선두타자가 출루했지만 실점을 하지는 않았다. 알포드 우익수 뜬공, 박경수 3루 파울 플라이로 막아냈다. 그리고 조용호와 8구째까지 가는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삭제했다. 유영찬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로써 유영찬은 2경기 연속 멀티 이닝을 소화했다. 지난 8일 2차전에서도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2⅓이닝을 소화한 바 있다. 당연히 무실점 피칭을 해 불펜 운영이 숨통을 트이게 했다.

유영찬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이후 경기는 크게 요동쳤다. 고우석이 8회말 등판했지만 황재균에 동점 2루타, 박병호에 역전 투런홈런을 맞고 5-7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KT 마무리 김재윤도 무너졌다. 김재윤은 9회초 2사 1,2루에서 오지환에게 역전 3점홈런을 헌납했다. LG는 8-7로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양팀 마무리 투수들이 무너진 가운데서도 든든하게 허리를 지탱해준 이가 유영찬이다. 자신의 첫 한국시리즈에서 이름 석자를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건국대를 졸업한 유영찬은 2020년 2차 5라운드 전체 43순위로 LG에 입단했다. 데뷔 첫 해는 1군 등판이 없었다. 퓨처스리그에서 10경기 1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39를 기록했다.

그리고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친 유영찬은 2022시즌 팀에 복귀해 2군에서 12경기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염경엽 감독이 부임하면서 그의 눈에 들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았고, 1군 불펜 투수로 활약할 수 있었다. 데뷔 첫 홀드, 승리, 세이브까지 모두 올해 다 해냈다. 시즌 중반부터는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67경기 68이닝 6승 3패 1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4를 마크했다.

염경엽 감독의 칭찬은 당연했다. 3차전 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감독은 “처음이 안 좋았으면 시리즈에서 쓸 수가 없다. 기회를 줄 수 있는 경기가 아니고 승부를 해야 하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첫 등판이 잘 풀려서 자신감을 찾았다. 나도 편안하게 쓸 수 있는 카드가 만들어졌다”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LG 트윈스 유영찬./수원=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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