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스틴 ⓒ곽혜미 기자
▲ 오스틴 ⓒ곽혜미 기자

▲ 오스틴 ⓒ곽혜미 기자
▲ 오스틴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나는 터프가이니까.”

체감온도 영하에서 펼쳐지는 2023 한국시리즈. 그런데 LG 4번타자 오스틴 딘은 경기 전 훈련부터 각오가 남다르다. 다들 후드티셔츠에 점퍼까지 껴입는데 나홀로 반팔 티셔츠 한 장만 입고 방망이를 휘두른다. 

결과도 따라온다. 오스틴은 7일 1차전부터 10일 3차전까지 모든 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타점을 기록했다. 10일 경기에서는 올 시즌 내내 LG를 가로막았던 천적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선제 3점포를 터트렸다. 한국시리즈 3경기 성적은 12타수 5안타 타율 0.417과 5타점이다. 오스틴이 시즌 초 공언한 것처럼 LG의 외국인 타자 저주를 해결해냈다.  

11일에도 반팔 차림으로 타격 훈련을 마친 오스틴을 만났다. 그는 한국에서의 첫 시즌부터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소감에 대해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지난 3경기에서 느낀 감정은 정말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는 것들이다.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고 얘기했다.

▲ 오스틴 딘 ⓒ 신원철 기자
▲ 오스틴 딘 ⓒ 신원철 기자

추위는 어떨까. 오스틴은 “예전에 더블A에서 화씨 19도(영하 7도)를 경험한 적도 있지만, 그래도 여기 역시 춥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내가 적응해야 할 문제다. 마음가짐에 달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훈련 때 반팔 티셔츠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내가 터프가이라는 걸 보여주려고 한다. 그냥 허세”라며 씩 웃었다(그런데 오스틴은 3차전에서 안면마스크를 쓰고 수비에 나섰다).

한국시리즈 기간 잠이 부족하다고 했다. 지금까지 모든 경기가 8회 이후 승패가 갈리는 1점 차 ‘고자극’ 승부로 펼쳐지다 보니 오스틴도 감정을 추스르기 어려운 것 모양이다.

그는 “첫날을 앞두고는 잠이 잘 오지 않았다. 솔직히 긴장하기도 했고, 여러가지 감정이 들었다. 그러다 긴장이 풀리고 나서는 아드레날린이 파도를 치는 것 같았다. 사실 시리즈 내내 잠을 잘 못 자고 있다.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운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 염경엽 감독, 오스틴, 박동원 ⓒ곽혜미 기자
▲ 염경엽 감독, 오스틴, 박동원 ⓒ곽혜미 기자

‘침착해’라는 한국말을 배웠을 만큼 매일 적극적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 매우 격정적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1위에 오르지 못했다면)지금 집에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지금 여기 있고, 우리가 여기 있는 한 이길 것이다. 그게 지금 내 마음가짐이다. 가족이 여기까지 와 있다. (아내와 아이에게는)큰 희생이다. 지금은 다른 방법이 없다. 나는 늘 포스트시즌에 뛰고 싶었다. 그리고 이 **(D로 시작하는) 경기를 꼭 이기고 싶다”고 했다. 

LG 팬들도 다르지 않다. 잠실구장에서 열린 1, 2차전은 3루쪽 관중석까지 LG 팬들로 가득했다. 오스틴은 “LG 팬들은 정말 대단하다. 우리가 어디에 가도 홈경기처럼 느껴지게 해주신다. 팬들이 응원해주셔서 너무 좋다. 나는 그분들이 우리 선수단만큼 우승을 원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밝혔다.

3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오스틴은 4번타자 1루수로 4차전에 나선다. LG 선발 라인업은 지난 3경기와 마찬가지로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 순서다. 

▲ 오스틴 ⓒ곽혜미 기자
▲ 오스틴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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